이야기

복음나누기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12 09:17
조회
706

가해 연중 제15주간 화요일 (마태 11,20-24)

 

 

회개하지 않는 고을들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우리는 예수님의 꾸지람을 듣게 됩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기적을 가장 많이 일으키신 고을들이 회개하지 않는 것을 보시고 꾸지람을 하십니다. “불행하여라. 너 코라진아! 불행하여라, 너 벳사이다야!” 그리고 꾸지람이라기보다는 저주에 가까운 말씀도 서슴지 않으십니다. “너 카파르나움아,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저승까지 떨어질 것이다.”

 

  복음은 이 도시들이 예수님의 기적들을 가장 많이 겪은 것으로 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벳사이다는 사도 베드로와 안드레아, 필립보의 고향으로 마르코 복음 8장에서는 눈먼 이를 고쳐주신 예수님의 기적 이야기를 전해주고 있습니다. 카파르나움은 벳사이다와 함께 갈릴래아 호수와 맞닿아 있던 도시로 교통의 요지였으며, 따라서 상업이 번창했던 도시였습니다. 이곳은 예수님께서 나자렛을 떠나 공생활을 시작하시면서 자리를 잡으셨던 곳이고(마태 4,13), 회당에서 가르치시면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셨던 곳이며(루카 4,31-37), 백인대장의 믿음을 보시고 그 종을 고쳐주신 곳도 이곳 카파르나움이었습니다.(마태 8,5-13) 즉, 이 도시들은 예수님의 주 활동 무대였고, 회당과 여러 곳에서 많은 가르침을 주었던 도시들이었습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 그렇게 노력하셨음에도 불구하고 이 도시들은 예수님의 마음에 드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았습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의 많은 기적들을 보고 놀라 예수님의 소문을 널리 퍼뜨리긴 했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듣고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주지는 않았습니다. 오늘 복음환호송의 말씀처럼 이 도시들은 주님 목소리에 귀 기울이지 않고 마음을 무디게 가졌던 것입니다.

 

  참된 회개는 스스로 자기 죄가 무엇인지 분명하게 아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그리고 그 죄가 어떤 결과를 초래하게 될 것인지 아는 데에서 두려움을 갖게 됩니다. 죽음과도 같은 그 두려움을 느끼고 나를 살려주실 하느님께 다시 돌아가고픈 생각을 하면서, 결정적으로 그러한 죄에도 불구하고 변함없이 나를 사랑해주시는 하느님의 마음을 느끼게 되었을 때, 우리는 비로소 뜨거운 눈물을 흘리며 참된 회개로 나아가게 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이 도시들을 꾸짖으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토록 하느님의 무한한 사랑을 많이 보여주셨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회개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곳 새남터는 특별한 하느님의 은총을 입은 곳입니다. 이곳에서 예수님께서 이루신 일들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그 모든 업적들을 알고, 또 기억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가 삶에서 별다른 변화를 보여주지 못한다면, 우리 역시 코라진이나 벳사이다, 카파르나움처럼 예수님의 질책을 받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우리가 살아가면서 잘못한 것이 있더라도, 매일같이 회개하고 다시 주님께 나아가려고 노력할 때, 뉘우치고 통회하는 마음을 어여삐 굽어보시는 그분께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셔서 영원히 함께 살게 해 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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