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숨겨진 보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7-27 11:09
조회
499

가해 연중 제17주간 수요일 (마태 13,44-46)

 

숨겨진 보물

 

찬미예수님! 요즘 우리는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하늘나라의 비유를 계속해서 듣고 있습니다. 가라지의 비유부터 밭에 숨겨진 보물과 진주에 대한 비유까지 하늘나라가 과연 어떠한 것인지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비유로 설명하십니다. 특히 가라지의 비유는 예수님께서 직접 풀이해주신 몇 안 되는 비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하늘나라가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고 말씀하십니다. 그 보물을 발견한 사람은 다시 숨겨두고서 모든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고 하셨습니다. 또 하늘나라는 좋은 진주를 찾는 상인과 같다고 하십니다. 그도 마찬가지로 가진 것을 모두 처분해서 그것을 산다고 하셨습니다. 이 말씀의 핵심은 값지고 귀한 것을 발견한 사람은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다 동원하여 그것을 얻는다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그것을 하늘나라에 비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하늘나라는 밭에 숨겨진 보물과 같다. 이 말씀은 우리에게 참으로 많은 것들을 일깨워주는 말씀입니다.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밭은 곧 이 세상이고, 우리들의 삶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하늘나라를 깨닫고 느낄 수 있는 단서, 혹은 하늘나라 그 자체가 이미 이 세상, 그리고 우리들의 삶 속에 숨겨져 있다는 것이죠. 우리가 영원한 생명을 바랄 때 그 생명을 누리는 곳이 하늘나라라고 한다면, 우리는 이 세상에서, 그리고 우리의 삶 속에서 그것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그 숨겨진 보물을 찾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그 보물을 발견할 수 있는 눈을 누가 가지고 있느냐에 달려있는 것이죠.

 

그런데 대개 이 말씀을 통해서 하늘나라를 발견하는 눈을 갖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말씀의 핵심은 발견하는 것에만 있지 않습니다. 발견한 다음에 어떻게 하느냐가 더 중요한 것이죠. 오늘 복음 말씀의 이 비유에는 굉장히 중요한 것이 들어 있습니다. 보물을 발견한 뒤, 이 사람은 그것을 다시 숨겨둡니다. 이 숨겨두는 행위가 우리에게는 중요합니다. 가끔 우리가 일상 안에서, 혹은 기도 중에 깊은 하느님 체험을 할 때가 있습니다. 이 체험이 곧 하늘나라를 발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겠죠. 그런데 우리가 너무 기쁜 나머지 그 체험에 관해 퍼뜨리기 시작하면, 그 체험의 기쁨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오히려 사람들의 시기를 사고, 겸손하지 못한 사람으로 되어 버립니다. 그러면 하느님의 은총으로 얻게 된 그 체험으로 그는 더 미운 마음을 갖게 될지도 모릅니다. 보물을 발견하고 다시 숨겨두는 것은 곧 침묵을 의미합니다. 그 보물의 가치를 알아보지 못하는 사람들에 의해 훼손되지 않도록 그것을 지키고 소중하게 생각하는 침묵입니다.

 

하지만 침묵만으로도 충분하지 않습니다. 이제 그 사람은 돌아가서 가진 것을 다 팔아 그 밭 전체를 삽니다. 내가 가진 모든 것보다 그 보물 하나의 가치가 더 크다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그는 그 보물만을 취하지 않습니다. 그 보물이 있는 밭 전체를 삽니다. 이 밭에는 잡초도 있을 것이고, 돌맹이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 보물 하나가 있기 때문에 그 밭 전체가 소중한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마찬가지가 아닐까 합니다. 우리의 삶에 비록 냄새나고 딱딱하고 쓸모없는 것들이 많다고 여길지라도 단 하나의 보물이 숨겨져 있다면 우리 삶은 그것만으로 충분히 가치 있고 모든 것을 다 걸 만큼 소중한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삶은 하느님 덕분에 가치 있는 삶이 되는 것입니다. 내 삶에 숨겨진 보물은 과연 어떤 것인지 생각해 보는 하루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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