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의 그 순간 공연안내 _ 예매중

티켓 예매 : 02-762-2067

한국 천주교 순교자의 영성을 표현한 현대무용극 <평화의 그 순간>이 2012년 9월 22일(토), 23일(일) 서울 가톨릭청년회관 CYC극장에서 공연된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가 문화예술을 통한 순교 영성 전파를 위해 설립한 대월예(藝) 현대무용단의 첫 작품이다.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 순교영성연구소장 강석진 수사신부가 기획을, 현대무용가 박혜원 씨가 안무를 맡았다. 전석 2만원. 문의 070-8668-5795, 02-762-2067

한국 천주교에서 순교를 주제로 한 공연물이 현대무용으로 제작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순교를 직접적으로 묘사한 기존 순교극과 달리, <평화의 그 순간>은 순교극의 정석으로 통하는 조선왕조 시대 묘사와 순교록을 인용한 대사 전달을 배제하고 춤으로만 메시지를 전달한다.

강석진 신부는 공연의 기획의도를 이렇게 설명했다. “현대무용극은 순교영성의 현대화를 위한 작업이다. 신자들의 문화적 안목이 높아지면서 순교극도 잔인한 박해 묘사, 눈물 일변도의 과거지향적 서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고 판단했다. 비언어적 메시지인 춤을 통해 관객들이 가슴으로 감동하고, 자신의 일상을 돌아보며 ‘지금 내 삶에서 순교란 무엇인가’를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안무가 박혜원 씨는 “주제를 보편적인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가톨릭 신자들이 자주 바치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과거의 순교자도 현재를 사는 우리도 예수님이 걸어가신 십자가의 길을 따라 살기는 마찬가지다. 세상 사람들의 눈에 순교는 고통스러운 죽음의 길이지만, 신앙인에게는 구원의 확신을 갖고 하느님을 만나러 가는 길이기 때문에 ‘순교’를 ‘평화’로 해석할 수 있었다.”

강 신부는 “순교의 본질은 나의 작은 희생으로 이웃을 돕고 나 자신도 부활의 기쁨을 맛보는 것인데, 한국 교회에서 ‘순교’라는 말은 과거의 유산으로 인식되거나 지나치게 전투적인 이미지로 통용되는 것 같다”면서, “현대의 문화예술을 통해 한국 교회의 근간인 순교 영성이 신자들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한국순교복자성직수도회는 매월 셋째 수요일에 ‘주제가 있는 성지순례’를 개최하며, 9월 한 달 동안 서울 새남터성당 순교기념관에서 <성지 사진전-성지를 찾아서> 전시회를 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