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죄와 용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0 11:54
조회
540

가해 연중 제19주간 목요일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 (마태 18,21-19,1)

 

 

죄와 용서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녀 클라라 동정 기념일입니다. 클라라 성녀는 프란치스코의 영향으로 수도회를 창설하여 철저하게 겸손과 가난의 삶을 살았습니다. 그래서 지금까지도 프란치스코 수도회와 글라라 봉쇄 수녀회는 서로 형제 자매 지간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용서에 관해 가르치시고 비유를 들어 말씀하십니다. 용서는 그리스도인과 비그리스도인을 구분 짓는 특징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합니다. 주님께서 우리에게 직접 가르쳐주신 주님의 기도를 보더라도 하느님께 청원을 하면서 우리가 해야 할 유일한 것이 바로 용서라는 것을 알게 됩니다.

 

  그런데 용서를 한다는 것, 그것은 말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머리는 알고 있지만 몸과 마음이 그렇게 되질 않습니다. 억지로 용서를 한다고 해서 그것이 진정한 용서라고 보이지도 않습니다. 베드로 사도도 어떻게 용서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예수님께 묻습니다. 그런데 제 귀에는 이 질문이 이렇게 들립니다. “주님, 제 형제가 저에게 죄를 지으면 몇 번이나 참아야 합니까? 일곱 번 정도 참으면 되겠습니까?”

 

  우리는 흔히 용서하는 것과 참는 것을 동일시할 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참된 용서를 하기 위해서는 죄에 대한 이해가 필요합니다. 우리가 죄를 지으면, 그 죄는 상처와 관계의 단절을 가져옵니다. 누군가가 나에게 죄를 지으면 나도 상처를 받지만, 죄를 짓는 그 당사자는 스스로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그리고 우리가 하느님께 죄를 지으면 하느님의 마음을 아프게 해드릴 뿐만 아니라 나 스스로의 마음에도 상처를 입히는 것입니다. 이 상처로 말미암아서 그 관계는 점점 소원해지고, 결국 단절에 이르게 됩니다.

 

  또한 죄는 은폐하는 본성을 지니고 있어서 거짓을 양산하고 계속 어둠 속으로 숨게 하며, 번식하는 본성이 있어서 작은 죄가 큰 죄로 확대되고 양심을 무디게 합니다. 이러한 죄의 원인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교회는 죄를 어떤 것에 대한 비뚤어진 애착으로 참된 사랑을 저버리는 것이라고 정의합니다. 성경은 이러한 죄의 뿌리가 인간의 마음 속에 있다고 가르칩니다. 예수님께서도 사람을 더럽히는 것은 안에서 나온다고 하셨으며, 바오로 사도도 갈라티아서에서 이러한 죄들이 육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습니다.

 

  그러나 요한 사도는 그의 첫째 편지에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합니다. “만일 우리가 죄 없다고 말한다면, 우리는 자신을 속이는 것이고 우리 안에 진리가 없는 것입니다.”(1요한 1,8) 이렇듯 우리는 우리 자신이 죄로 기우는 경향성을 늘 갖고 있고, 죄의 뿌리를 안고 살아간다는 사실을 겸손하게 인정해야 합니다. 죄의 용서가 몇 번으로 족하냐는 문제는 이러한 우리의 처지를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은 끊임없는 용서입니다. 용서의 시작은 죄를 지은 그 사람의 처지를 불쌍하고 가엾게 여기는 마음입니다. 이 마음이 바로 하느님의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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