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의 소중한 보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0 10:12
조회
494

연중 제19주간 수요일

① 코린2 9,6-10

㉥ 요한 12,24-26

† 사랑합니다

 

 저희 부모님은 복숭아 농사를 지으십니다. 복숭아 농사는 배와 사과보다는 여러모로 손이 많이 가는 편이라 여느 과수 농사보다는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고 합니다. 저는 늘 멀리서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드리지 못하고 걱정만 하고 있었는데, 지난 주 귀중한 시간을 내어서 부모님의 일손을 조금이나마 도울 수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복숭아는 병충해를 입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 항상 밭의 풀을 제거하는 제초 작업을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나무의 열매가 잘 맺을 수 있도록 열매가 달리지 않은 나무 가지는 항상 잘라 주어야 하는 도장 작업을 늘 해주어야 합니다. 그리고 열매가 달린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나무 가지를 튼튼하게 지탱시켜주는 작업을 해 주어야 합니다. 더구나 복숭아는 매우 부드러운 과일이라 상품으로 포장되어져 나가는 과정에서 조금이라도 상처를 입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여 운반하고 포장을 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습니다. 부모님을 도와드리면서 깨달았습니다. 나무의 열매는 나무를 가꾸는 이의 많은 노력과 시간 그리고 정성과 사랑이 들어갈 때 비로소 잘 익은 열매로 가꾸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말입니다.

 

 제가 어머니와 함께 도장 작업을 하던 중에 어머니께서 저에게 잘 익은 복숭아를 보여 주시며, “내 자식들이 이렇게 이쁘게 잘 익어가고 있지 않느냐.”면서 매우 기뻐하시며 이야기 하셨습니다. 저는 기뻐하시는 어머니를 보면서 어머니께서 진정 사랑으로 복숭아 농사를 짓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부모님께 죄송한 말이지만, 솔직히 황금 같은 휴가 때 복숭아 밭에서 작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 너무나도 시간이 아쉽게 느껴졌습니다. 저에게는 도장 작업과 가지가 부러지지 않도록 부러질 것 같은 가지를 찾아내어 지탱시켜주는 작업이 여간 힘든 작업이 아닐 수 없었습니다. 왜냐하면, 열매에 대한 세심한 관심과 사랑 없이는 많은 가지들 중에 그것을 찾아내어 도장을 하고 지탱시켜주는 일이 쉬운 작업이 아니였기 때문입니다. 고생하시는 부모님을 도와는 드리지만, 나의 시간과 정성을 다해 사랑으로 작업을 하기에는 많이 역부족이었습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말씀하시듯 마음이 작정한 대로 기쁘게 사랑을 실천했어야 하는데, 마지못해 하거나 억지로 하다 보니, 작업이 두 배 이상 힘들게 느껴진 것이 아닌가 생각해 봅니다.

 

 그러고 보면 사랑은 자신의 시간과 마음을 서로 나누는 행위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됩니다. 사랑의 마음이 있으면 없는 시간도 생기는 법이고 사랑의 마음이 없으면 있는 시간도 없어지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랑의 모범은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고 예수께서는 우리를 사랑한 나머지 자신의 가장 소중한 생명마저도 우리에게 내어주셨습니다. 오늘은 전례력으로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교회의 보물을 관리하며, 그 보물을 팔아 얻은 수입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 주는 일을 맡아하였습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로마 황제 박해 때, 박해자들이 성인에게 교회의 보물을 가져오라고 하자 성인은 황금과 은 대신 자신이 불러 모은 가난한 사람들을 데려왔다고 합니다. 이에 분노한 박해자들은 성인을 화형에 처하였습니다. 라우렌시오 성인은 예수를 따라 자신의 모든 것을 이웃들에게 나누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목숨마저 나누었습니다. 그렇기에 라우렌시오 성인은 예수를 가장 잘 섬긴 분이십니다.

 

 오늘 라우렌시오 성인은 우리에게 예수를 따라는 본을 알려줌과 동시에 귀중한 사실을 한 가지 더 알려주고 계십니다. 바로 우리들의 가족과 이웃들이 우리들의 소중한 보물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우리는 누구나 다 사랑을 하며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오직 받기 위해서 사랑하는 사람은 행복해 질 수가 없습니다. 이기적인 집착에서 비롯된 사랑은 결국 행복을 파괴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사랑을 나눌 때 비로소 행복해진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다른 사람과 나눌수록 커지는 행복이야말로 우리를 진정 행복하게 해줍니다.

 

 오늘 독서 말씀은 우리에게 이러한 사실을 일깨워 주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여러분에게 모든 은총을 넘치게 주실 수 있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은 언제나 모든 면에서 모든 것을 넉넉히 가져 온갖 선행을 넘치도록 할 수 있습니다.” 말씀처럼 이기적인 집착으로 가진 것이 많은 사람이 풍요로운 것이 아니라 가진 것을 나누어서 주님의 은총을 누리는 사람이 참으로 풍요로운 사람인 것입니다. 그러므로 우리의 이웃들은 줌으로써 풍요로워지는 ‘참사랑의 본질’을 거듭 일깨워 주는 진정한 보물입니다. 우리는 행복하기 위해서는 언제나 마음의 넉넉함과 흘러넘치는 사랑이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오늘 하루 우리는 사랑하기에 아직 부족한 자임을 잊지 말며, 사랑하는 일에 아낌없어 자신을 내던지 성 아우렌시오를 본 받아 우리 또한 조금씩 사랑의 나눔으로 쓰여 지고, 열려 있는 하루가 되길 간절히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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