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한 데나리온의 의미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7 21:40
조회
604

연중 제20주간 수요일

제1독서 판관 9,6-15  복음 마태 20,1-16

 

한 데나리온의 의미

 

† 사랑합니다

 예수께서는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가시는 길의 여정에서 어제 오늘 우리들에게 하느님 나라에 관한 기쁜 소식을 들려주고 계십니다. 그런데 오늘 예수께서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를 통하여 들려주시는 하느님 나라의 모습은 우리의 논리와 상식을 뛰어넘습니다. 우리는 결코 우리들 자신의 생각과 세상적인 가치관으로는 하늘나라를 이해할 수 없습니다.

 

 예수께서는 하늘나라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을 사려고 집을 나선 밭의 임자와 같다고 비유로 말씀하십니다. 이 비유에서 포도밭의 임자는 자기 포도밭에서 일할 일꾼들의 노동량이나 노동의 질과는 상관없이 한 데나리온이라는 후한 품삯을 자기 포도밭에서 일한 모든 일꾼들에게 나누어 줍니다.

 

 세상적인 가치관으로 볼 때, 이른 아침과 아침 아홉 시에 포도밭으로 와서 일한 일꾼들은 이러한 주인의 처사에 불만을 갖는 것이 어쩌면 당연할 것입니다. 그들은 날이 저물기 얼마 되지 않은 시간에 와서 한 시간밖에 일을 하지 않은 사람들보다는 노동의 시간과 일의 양으로 볼 때 그들보다 더 큰 보수를 받아야 마땅합니다.

 

 그러나 포도밭의 임자는 ‘당신과 한 데나리온으로 계약했으니 당신 품삯이나 받아서 돌아기시오’라며 말하며, 자신이 불의를 저지르지 않았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더불어 “내 후하다고 해서 시기하는 것이오? 라고 반문을 하고 있습니다.

 

 일력 시장에서 일할 사람을 구할 때는 건장하고 성실하게 보이는 사람들이 먼저 뽑혀 나갑니다. 약하고 게으르게 보이는 사람들은 뒤에 처지기 마련입니다. 이른 아침에 뽑혀 포도밭으로 간 사람들은 어쩌면 세속적인 기준에서 볼 때 일의 성공, 타인의 인정 그리고 재물을 먼저 획득한 성공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날이 저물기 전인 오후 다섯 시까지 고용되지 않은 품꾼들은 주변으로부터 인정받지 못하고, 자신의 일에서도 성공하지 못하였으며, 일을 찾지 못하는 실패한 사람들로 여깁니다. 그들은 세상으로부터 실패한 사람들로써 사람들은 세상에서 행복하지 못하며, 불필요한 존재로 간주되어 집니다.

 

 그러나 하늘나라의 초대는 스스로 남들보다 우월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뿐만 아니라 소외된 사람들까지도 포함합니다. 그리고 초대 받은 모든 이들이 동일하게 똑같은 한 데나리온을 받습니다. 하지만 이른 아침에 포도밭으로 초대받은 사람들은 주인의 처사에 몹시 분개합니다. 자신이 받은 임금의 대가와 타인의 대가와 비교하면서 내적으로 분열되고 불만족스러워합니다.

 

 이 비유의 말씀에서 한 데나리온은 하루의 일당의 의미를 넘어서 하느님과 하나 됨, 온전해짐을 상징합니다. 우리는 자신을 다른 사람과 비교하는 할 때 자기 삶의 풍요로움을 보지 못하고 자기 자신에 대해 만족하지 못합니다. 더불어 하느님과도 하나 되지 못하고 주위의 모든 이들과도 하나 되지 못하며 온전해지지 못합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우리들에게 “당신들도 포도밭으로 가시오.”라고 우리를 하늘나라로 초대해 주고 계십니다. 바로 예수의 초대는 나 자신과 타인을 비교하지 말고 자기 삶의 풍요로움 속에서 하느님과 이웃과 하나 됨으로써 사랑의 열매 맺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에 예수께서는 “내 안에 머무는 사람, 그리고 내가 그 안에 머무는 사람, 그런 사람은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요한15,5)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세속적인 판단과 기준을 목표로 살아가며, 타인과 나 자신을 비교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그리고 우리는 하느님과 하나 되지 못하고 온전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는 진정 무엇으로 살고, 무엇을 위해 사는가에 관하여 성찰해 보는 우리의 삶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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