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인생역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6 11:40
조회
560

가해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마태 19,23-30)

 

 

인생역전

 

  찬미예수님! 요즘 TV를 보면 가끔씩 인생역전을 이룬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얼마 전 모 케이블 방송에서 가수를 뽑는 오디션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여기서 일등을 해서 인생역전을 이뤄낸 가수가 있는데, 그는 환풍기 수리공이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것을 보고 인생역전을 이뤄냈다고 하죠. 칠전팔기, 혹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그들의 열정을 보고 우리는 참 많은 것들을 생각하곤 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복음에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만약 예수님 말씀대로 이루어진다면 이게 진짜 인생역전이 아닐까 합니다.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일은 정말 거의 드물게 이루어집니다. 아니 어쩌면 불가능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우리는 모두 학창시절을 겪어봐서 알지만, 전교 꼴찌 하던 친구가 전교 일등을 했다는 일은 들어본 적이 없습니다. 그리고 직장에서도 항상 실적이 바닥인 사람이 갑자기 하루 아침에 실적 1위로 올라서는 일은 없습니다. 꾸준한 노력과 성실함, 그리고 열정과 실력이 잘 축적되어야만 이루어질 수 있는 일입니다. 만약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1등을 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의심의 눈초리를 피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꼴찌가 첫째가 되는 일은 과연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부자가 하늘 나라에 들어가는 일이 어렵다고 말씀하셨습니다. 그 당시 부자가 되었다는 것은 하느님의 축복을 받았다는 것을 드러내는 것이었습니다. 아브라함이 그랬고, 꿈쟁이 요셉이나 욥 등 하느님께서 축복한 구약의 인물들은 모두 큰 부를 누렸습니다. 부유함은 곧 그들의 의로움을 하느님께서 인정하셨다는 것과 같은 것이었죠. 그런데 예수님께서 부자는 하늘 나라 가기가 어렵다고 하시니까 제자들이 놀래는 것입니다. 그 당시 하느님 앞에서 믿음이나 의로움으로는 1등이라고 생각했던 부자들이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어렵다고 하시는 말씀을 듣고 제자들은 그동안 갖고 있었던 가치관의 혼란을 겪습니다. 사람이 이렇게 혼란스러울 때에는 자기 자신의 정체성이나 존재에 대한 의문을 갖게 됩니다. “나는 과연 누구인가?” 하는 것입니다. 베드로도 이와 같은 질문을 예수님께 던집니다.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른 우리는 어떻게 될 것인가 하는 것이죠.

 

  예수님께서는 그에 대한 보상을 분명히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그것을 받게 될 때는 예수님께서 당신의 옥좌에 앉으실 새 세상이 올 때입니다. 우리는 그 때가 언제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 때는 하느님께서 정하시기 때문입니다. 예수님 말씀하신 보상의 핵심은 우리가 예수님 때문에 버린 것들을 다시 되찾을 뿐만 아니라, 이와 더불어 영원한 생명을 얻는 것입니다. 여기에 꼴찌가 첫째가 되는 역전이 숨어 있습니다.

 

  우리가 인간적으로 볼 때 첫째가 되는 것이 좋아 보일 수 있습니다. 우리가 예수님 이름 때문에 여러 가지 많은 것들을 포기한다면, 우리 눈에는 바보나 어리석은 사람이 될 수 있고, 현세에서 인정받고 행복하게 살아가기는 어려울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이것은 단순한 포기가 아니라 집착에서 벗어나는 것이고, 자유로워지는 것입니다. 참된 성공, 우리 삶의 진정한 역전은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말미암아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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