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이상과 현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12 20:02
조회
519

미 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님께서 갈릴래아 카나의 혼인잔치에서 하느님의 능력을 처음으로 보여주십니다. 그것은 바로 물을 포도주로 변화시키는 기적입니다.

혼인잔치 중에 포도주가 떨어졌을 때 성모님은 예수님을 바라보며 곧바로 도움을 요청하시자 예수님께서는 “여인이시여, 저에게 무엇을 바라십니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 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예수님께서는 성모님을 여인이라는 말로 호칭을 함으로써 예수님과 성모님 사이에 어떤 거리감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요한복음서에 따르면 예수님께서는 십자가 위에서 돌아가시기 바로 전에 다시 한번 “여인이시여”라는 호칭으로 성모님을 부르십니다. 그러나 이 호칭에 상대를 비하하거나 관계를 부정하는 의미가 들어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예수님께서 말씀 하신 때라는 말은 예수님의 신적인 영광이 드러나는 시간을 가리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에게 “아직 저의 때가 오지 않았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신 것은 어머니와 일정한 거리를 두시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당신의 영광을 드러낼 기적은 오로지 하느님 아버지의 뜻에 따라 이루어지는 것임을 나타내 보이려고 하신 것입니다.

 

성경에서 예수님께서 일으키신 기적 중에서 무엇이 먼저 떠오르십니까?

예수님께서 하신 기적중에서 저는 갈릴래아 호수위를 걸으시는 성경 말씀이 생각이 납니다. 우리는 사실 예수님처럼 물위를 걸을 수 있는 기적을 일으키지는 못합니다.

우리는 하느님의 능력을 하느님의 기적을 직접 체험해 보고 싶어합니다. 그러면 우리의 믿음이 더욱 굳건해질테니까요. 그러나 이것은 우리의 이상이지 현실은 아닙니다. 재미있는 상상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가 가슴위까지 오는 물높이에서 머리만 겨우 밖으로 나와있는 물속에서 땅을 걷는다고 상상을 해 보겠습니다. 우리의 현실은 물에 빠져 물속에서 허우적대며 사는 것이 우리의 모습입니다. 우리가 물속으로 나와서 예수님처럼 물위를 걷는 것이 바로 이상입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에는 돈이 많은 사람도 가난한 사람도 능력이 뛰어난 사람도 능력이 없는 사람도 잘난 사람도 그렇지 않은 사람도 사실을 물에 빠져 물소에서 허우적대며 살고 있을 뿐입니다. 물속에서 빠져 있는 우리가 그곳에서 그곳에서 나오기 위해서 손과 발을 이용해서 온몸을 이용해서 몸부림을 쳐도 물속에서 나올 수는 없습니다. 우리 모두는 물에 빠져 있는 상태에서 서로 더 한 발짝 앞서 나가려고 경쟁하고 몸부림만 칠 뿐입니다. 그러나 사실 물속에서 아무리 발버둥을 쳐보더라도 더 멀리 너 높게 앞으로 나아갈 수는 없습니다.

 

그러면 우리는 더 멀리 더 높게 갈수도 없는 물속에서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것은 바로 물의 흐름에 자연스럽게 몸을 맡기게 되면 언젠가는 우리가 가야할 목적지에 다다르게 될 것입니다. 그렇다고 우리가 목적지에 반드시 도착을 해야할 필요는 없습니다. 물의 흐름이 느리면 느린대로 물의 흐름이 빠르면 빠른대로 자연스럽게 우리의 몸을 맡기는 그 자체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는 하느님을 자연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힘이 들때나 괴로울 때 조용한 공원이나 산을 찾곤 합니다. 그곳에서 걸으면서 하느님께서 만드신 푸른 풀과 아름다운 꽃들을 보면 복잡했던 생각들이나 감정들이 떠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자연스럽게 물이 흘러가는 대로 몸을 맡긴다는 것도 역시 하느님께 온전히 믿음을 두고 맡긴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성모님께서 예수님께 기적을 요구하신것도 온전히 하느님께 믿음을 두고 하신 모습입니다. 우리는 성모님의 모습처럼 우리의 신앙생활 또한 우리의 힘으로 안간힘을 쓸것이 아니라 오직 하느님을 향해 내어맡길 수 있는 물과 같은 자연스러운 모습이 되어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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