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제 21주간 금요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6 14:39
조회
795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매우 많이 들려지고 잘 알고 있는 열 처녀에 대한 비유의 말씀입니다.

 

열 처녀는 언제 방문하실지 모르는 하느님을 기다리는 모든 신앙인들을 대표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신랑을 맞이해야 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으며, 그래서 열 명 모두가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사람이 모두 그렇듯이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내가 사랑하는 그 사람은 내가 꺼내고 싶은 말하지 못한 내 마음들도 인정해주고 부족한 이런 나를 있는 그대로 받아주고 사랑해주어서 나를 행복하게 해주는 유일한 사람입니다. 그래서 더욱 그 사람이 기다려집니다.

 

그런데 여기서 열 처녀 모두에게 언제 신랑이 정확히 나타날지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밤을 새서 기다려야 할지도 모르는 상황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으로 기다리다가 기름이 떨어질 수 있으니 기름을 준비해야겠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 상식적으로 당연합니다. 이제 곧 잔치가 열립니다. 사랑하는 이가 옵니다. 그럼에도 왜 어리석다고 표현되는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그들은 신랑을 사랑하는 마음이 부족했던 걸까요?

 

우리는 진짜 나의 마음과 마주하기 껄끄러울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어떤 상황에서 회피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회피하고 내 어두운 부분을 보기 싫어합니다. 현실을 인정하기 싫어서, 혹은 내가 부족해 보이고 내 자존심이 상처받는 것이 싫어서 편한 쪽을 택하게 됩니다. 오늘 독서에서도 나타나듯이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어떻게 해야 하느님 마음에 들 수 있는지 – 곧 어떻게 깊이 사랑해야 하는지 고민해야 하지만, 그렇지 못하고 내 이웃과 깊어지지 못합니다. 나도 모르게 눈이 어두워져 기름을 챙겨야 함을 놓치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이상의 틀에 나를 끼워맞추려고 내 에너지를 많이 쓰게 됩니다. 그러나 그것은 진정한 내 모습이 아니기 때문에 금방 지치고 맙니다. 나는 나도 모르게 무의식 속에서 이렇게 행동해야 한다고 단정짓고 함께 나누지 못하고 내 안에 머물러 버립니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도 마음으로 사랑하지 못하고 겉으로만 사랑하기 일쑤입니다. 내가 회피할수록 하느님께 다가갈때도 마찬가지로 등이 켜지기 위해 가장 근본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놓치고 겉으로만 다가가게 됩니다.

 

랑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만나고 싶지만 우리는 내 자신에 안주하며 허우적 대다가 진정으로 깊이 사랑하지 못하고, 혹은 사랑받음을 모른 채 선을 긋고 살아가는 경우가 참 많은 것입니다. 나라는 존재가 하느님께서 사랑으로 창조하신, 사랑받기 충분한 존재인데도 말입니다.

 

이 복음말씀에서 예수님께서는 정확하게 “깨어 있어라”라고 말씀하십니다. 깨어 있으라는 것은 그저 갖출거 다 갖추고 준비를 잘 하고 있으라는 말씀이 아니라, 피하지 말고 사랑하라는 가르침입니다. 깨어있는 사람은 사랑할 줄 아는 사람입니다. 사랑해야 할때 나의 것을 내어놓는 이는 그 분께서 오셨을 때 기쁠 수 있을 것입니다. 스치고 지나가는 많은 그분의 사랑을 우리는 놓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떤 마음으로 내 자신과 내 이웃과 나의 하느님께 다가가고 있는지 묵상해 보는 시간을 가져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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