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기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5 19:51
조회
778

가해 연중 제21주간 금요일 (마태 25,1-13)

 

 

우리가 준비해야 하는 기름

 

찬미예수님! 우리는 이번 주간에 계속해서 하늘 나라의 비유에 관해 듣고 있습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열 처녀의 비유를 들려주셨습니다. 물론 이 비유의 뜻은 주인이 언제 올지 모르니 잘 준비해야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오늘 이 비유에는 어제 우리가 들었던 비유와는 또 다른 의미가 숨어 있습니다.

 

  열 처녀 가운데 다섯은 어리석고 다섯은 슬기로웠습니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이들 모두가 신랑의 신부로 선택되었다는 것입니다. 저라면 모두 다 슬기로운 사람들로 선택했을 것 같은데 이 신랑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몰라서 그랬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어리석은 처녀나 슬기로운 처녀나 상관없이 골고루 신부로 선택했습니다.

 

  그래서 이 열 처녀들은 저마다 등을 들고 신랑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준비하지 않고 등만 들고 있었고, 슬기로운 처녀들은 등과 함께 기름도 준비하였습니다. 이 처녀들의 차이는 이것뿐이었습니다. 신랑이 늦어지자 어리석은 처녀들이나 슬기로운 처녀들이나 다 졸다가 잠이 들었습니다. 슬기로운 처녀들이라고 해서 등이 꺼지지 않게 계속 깨어 있으면서 불을 지킨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나 신랑이 왔을 때 사정은 달라집니다. 복음에는 어리석은 처녀들의 등이 꺼져가는 것으로 나오지만, 사실 슬기로운 처녀들의 사정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러니 기름을 나누어줄 수가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어리석은 처녀들은 기름을 사러 갑니다.

 

  그 사이 신랑이 와서 혼인 잔치가 시작되고 문이 닫힙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왔지만, 신랑은 모른 척합니다. 이 비유에서 신랑이 예수님이라고 한다면, 이러한 모습은 우리가 알고 있는 자비로운 예수님과는 전혀 다른 모습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이 실수한 것이라고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은 것뿐인데, 그걸 가지고 문전박대하고 모른 척할 수가 있습니까? 그것도 자신의 신부로 선택한 사람들인데 말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알게 됩니다. 지금은 예수님께서 자비로운 마음으로 우리의 잘못을 용서해 주시고, 눈감아 주시지만, 그 때가 되면 지금처럼 주님의 자비를 구할 수가 없다는 사실입니다. 주님의 자비를 구할 수 없게 되는 이유는 어리석은 처녀들이 저지른 두 가지 잘못 때문입니다. 그중 하나는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신랑이 왔을 때 그 자리를 지키지 않았던 것입니다. 어리석은 처녀들은 왜 기름을 준비하지 않았을까요? 그리고 그녀들은 왜 신랑을 맞이하는 것을 포기하고 기름을 사러 갔을까요?

 

우리가 그분을 맞이하기 위해 준비해야 하는 기름이 무엇인지 묵상해 봅니다. 그 기름은 지금 준비하지 않으면 안 됩니다. 왜냐하면 나중에 그분께서 오실 때에 내가 있어야 할 자리를 지키지 못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두려운 마음이 아니라 기쁜 마음으로 그분을 맞이할 수 있도록 매 순간 그에 맞갖은 준비를 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는 시간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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