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자기 자신과의 대면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5 11:51
조회
521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

 

요한묵 21,9L-19

요한 1,45-51

† 사랑합니다

 오늘은 성 바르톨로메오 사도 축일입니다. 교회의 오랜 전승은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나타나엘과 바르톨로메오를 동일한 인물로 보고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타나엘은 필립보의 인도를 통하여 예수님을 만나 뵙습니다. 그리고 나타나엘은 예수님께 “스승님은 하느님의 아들이십니다.”하고 신앙 고백을 하며, 예수님께로부터 제자로써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요한복음서는 예수님께서 제자들을 부르시는 과정을 동일한 방식으로 묘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다른 제자들을 부르시는 모습에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예수께서 부르신 첫 두 제자는 세례자 요한의 인도로, 그가 말하는 것을 듣고 예수를 따라 나서게 됩니다. 요한의 말을 듣고 예수님을 따라간 두 제자 가운데 하나는 시몬 베드로의 동생 안드레아입니다.(요한 1,40) 안드레아는 자기 형 시몬 베드로를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그리고 이와 동일한 방식으로 나타나엘은 필립보의 인도를 통하여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습니다. 제자들이 예수님의 부르심을 받기까지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직접 찾아오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그들의 주변의 다른 인물들을 통하여 예수님께 인도되고 있습니다. 어쩌면 우리들 또한 예수님께로 인도되기 위해서는 주변의 사람들 없이는 안 된다는 점을 느끼며, 우리 주변의 사람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임을 다시금 깨닫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과 나타나엘의 대화가 중심을 이룹니다. 예수님께서는 필립보의 인도를 받아 당신께로 오는 나타나엘을 보시고,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뉘앙스에서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의 성격과 됨됨이를 낫낫이 알고 계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그리고 나타나엘은 예수님께 “저를 어떻게 아십니까?”하고 묻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에게 “네가 무화과나무 아래에 있는 것을 내가 보았다.”하고 대답하십니다. 무화과나무는 당시 선악을 알려 준다는 나무로 많은 이들이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성경을 공부하였고, 메시아를 갈망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나타나엘이 무화과나무 아래에서 율법을 공부하고 있었고 상당한 영적인 체험을 겪었음 말씀하십니다. 이런 말씀으로 나타나엘은 예수님께서는 각 개인을 속속들이 알고 계시며, 그 마음 깊은 곳까지도 들여다보신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리고 그는 예수님의 깊은 인식에 압도되어, 그분께 “하느님의 아드님이십니다. 이스라엘의 임금님이십니다.”라고 신앙고백을 합니다. 우리는 나타나엘처럼 우리의 모든 것이 예수님을 통해 들여다보이는 것처럼 느끼지 않고서는, 다시 말해서 우리의 참된 모습을 대면하지 않고서는 예수님께 가까이 다가설 수 없음을 느낍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이들이 우리를 예수님께로 인도해 주시는 중개자로서 소중하고 감사한 존재들이며, 우리는 그들을 통해 우리 자신들의 본연의 모습을 대면하게 됩니다. 하지만 우리는 우리들의 이웃들과 사소한 일로 인하여 자존심을 상하게 되고 오해하게 됩니다. 이렇듯 서로에 대한 오해는 우리들 자신들의 여과되지 않은 감정들을 불쑥 내뱉고 마는 경험을 하게 합니다. 이러한 경험은 우리들 자신에 대한 실망스러움과 성숙하지 못한 모습에 대한부끄러움으로 인하여 더욱더 우리들이 자신들의 참된 모습을 대면하도록 못하게 만듭니다.

 

 저를 비롯하여 많은 분들이 자신이 알고 있으며, 믿고 있는 것 외에는 마음을 닫고 아무것도 보지 않으려고 합니다. 우리들 자신의 부족하고 성숙하지 못한 모습마저도 이는 우리들의 모습이며, 우리가 사랑해야 하는 우리의 참된 모습들입니다. 우리는 나약하고 부족하지만 우리들의 참된 모습을 마음을 열고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들을 진정으로 사랑하십니다. 우리들의 부족하고 성숙하지 못한 모습까지도 대면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우리들을 바라보는 사랑의 시선으로 우리들 또한 우리들 자신을 하느님의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어야 하겠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비로소 우리들 자신을 사랑할 수 있으며, 우리들의 주변의 소중한 존재인 이웃들을 사랑하며, 그들을 통해 우리는 예수님께로 다가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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