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깨어있어라- 수녀원 외부회 서약자 피정미사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5 11:39
조회
500

연중 제 21주간 목요일(마태 24,41-52)

복자수녀회 외부회 서약대상자 피정 강론

 

 

+찬미예수님 

 1박 2일 동안 피정을 하셨는데 피정이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피정이라는 말은 피세정념의 줄임말입니다. 피세정념(避世靜念)은 세상을 피해 생각에 잠긴다. 즉, 세상을 피해 자신을 성찰하고 하느님을 만나는 것을 의미합니다.

 

여기서 세상을 피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번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우리는 세상 안에서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의 집도 세상 안에 있고 지금 계시는 피정의 집도 사실을 세상 안에 있습니다. 어디를 가든 세상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세상을 피한다는 것은 자신에게 익숙한 일상에서 떠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에게 익숙한 곳을 떠나면 평소에 하던 일들을 할 수가 없게 됩니다. 많은 것이 불편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일상에서 스치고 지나갔던, 우리가 주의하지 못하던 것들이 새롭게 보이기도 합니다. 이러한 과정을 통해 우리의 일상을 다시 새롭게 볼 수 있고 그 안에서 역사하시는 하느님의 손길도 느낄 수 있습니다.

 

 1박2일간의 피정 어떠셨나요? 침묵 속에서 하느님을 만나는 소중한 시간이 되셨나요?

 

 많은 분들이 피정을 마치고 참 좋다는 말씀을 하십니다. 마음도 평화로워지고 기도도 잘 된다고 말입니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면 다시 똑같아진다는 말씀도 하십니다. 피정을 통해 새롭게 보고 느낀 것들이 일상이라는 삶 안에서 무뎌지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항상 깨어있어라” 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의 삶 안에서 우리의 일상 안에서 일어나는 사건들 속에만 사로잡혀 자신을 무디게 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항상 그리스도의 정신으로 매순간 깨어서 예수님과의 만남을 준비하라는 말씀입니다.

항상 깨어있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닙니다. 어떻게 해야 매순간 깨어있어야 하는지 어렵기도 합니다.

 

 창설신부님께서는 점성이라는 말로 우리가 매순간 깨어있을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셨습니다. 매사의 미소한 것들에 충실하는 것, 작은 일들 하나하나를 소중히 대하는 것 말입니다. 자신의 삶에 놓여진 작은 일들을 소중하게 대하고 그것들에 충실할 때 마치 점들이 모여 선을 만들고 면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우리의 삶도 늘 깨어서 그리스도를 향해 나아갈 것입니다.

 

이제 여러분들은 한 달 후면 서약을 하게 될 것입니다. 하느님께 서약을 한다는 것은 자신을 하느님께 바친다는 참 기쁘고 은총된 일입니다. 그 서약을 통해 여러분들은 하느님 안에서 새로 나고 하느님께서 주시는 은총의 선물들을 받으실 것입니다.

 

 그러나 서약을 한다는 것은 자신이 약속한 것을 삶으로 실천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자신이 약속한 것을 삶으로 실천하기 위해서는 항상 깨어 마음을 예수님께로 향해야 합니다. 오늘 복음의 불충실한 종처럼 마음이 예수님께로 향하지 않고 세상의 좋은 것들이나 근심걱정으로만 향하면 이 서약은 여러분들에게 선물과 은총이 아니라 무거운 짐이나 지켜야할 의무로만 다가오게 될 것입니다.

 

수도원에서 살아가는 저보다 세상의 한복판에서 살아가는 여러분의 서약은 어쩌면 더욱 지키기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가면서 지금의 마음이 무뎌질 수도 있습니다. 또한 우리의 약점 때문에 그 서약이 버겁게 다가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경우에도 결코 좌절하거나 이 서약을 포기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여러분을 이 길로 부르시는 하느님의 사랑이 세상이 우리에게 주는 기쁨보다도 그리고 우리의 약함보다도 더욱 크다는 것을 항상 믿으며 여러분이 약속한 서약의 삶을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남은 한달 동안 예수님께 의탁하면서 깨어서 매순간 자신을 성찰하시길 바랍니다. 그리고 서약이라는 은총의 길로 불러주신 하느님께 감사하면서 지금 여러분들이 정한 마음들을 잘 간직할 수 있도록 기도 중에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깨어있어라 너희의 주인이 어느 날에 올지 너희가 모르기 때문이다.”(마태 2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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