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02 16:00
조회
726

연중 22주간 금요일 강론(루카5,33-39)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 찬미예수님

수도원에 입회하고 초기 양성 기간에는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씩 방을 바꾸는 기간이 있었습니다. 방을 바꾸는 것은 제비뽑기를 통해 결정하였는데 그 시간이 되면 자신이 사용하게 될 방과 자신과 같은 방을 써야하는 형제는 누구일지에 대해 촉각을 세우곤 했습니다. 만일 어떤 형제가 제비뽑기에서 원래 자기의 방을 뽑아 짐을 이동하지 않게 되면 그 형제를 마냥 부러워하기도 했습니다.

 

당시에 저는 사실 이렇게 방을 자주 바꾸는 것을 잘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선배들에게 왜 이리 방을 자주 바꾸는 것에 대한 이유를 물었습니다. 선배들은 한곳에서 오래 머물다보면 필요하지 않은 것들을 자꾸 자신의 방에 구비하게 되는 경향이 생기게 된다고 설명해주었습니다. 그리고 더 중요한 것이 있는데 그것은 아마 살면서 알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지나고 새로운 사실을 깨달을 수 있었습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상황이 변하는 것을 좋아하지 않고 익숙한 것들에서 안주하려는 성향이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 시대의 유대인들은 그들이 오랜 신앙생활을 통해 소중하게 간직한 율법들이 있었습니다. 그들에게 율법은 익숙한 것들이었고, 그들은 자신들에게 익숙한 율법을 잘 지키는 것이 구원을 가져다준다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런 유대인들에게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파격적이고 익숙하지 않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들의 묵은 사고와 묵은 생활방식으로는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고 새로워지라는 예수님의 요구도 받아들일 수 없었습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는 예수님의 말씀처럼 말입니다.

 

예수님의 말씀과 가르침은 당시의 유대인들에게만 새로운 것은 아닙니다. 예수님은 이천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와 함께 하시며 살아계시기 때문입니다. 오늘날에도 예수님께서는 과거에서 안주하려는 우리에게 새로워지기를 요구하십니다.

 

새로워진다는 것은 익숙하지 않은 것들에 대한 불편함과 두려움을 대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그러나 익숙한 것들에서 안주하려는 우리의 성향이 이러한 대면을 피하거나 거부하게 합니다. 우리가 과거의 모습만 고집하고 새로워지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매일 새롭게 오시는 예수님을 온전히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불편함과 두려움의 대면을 통해 우리는 과거로부터 새로워지고 그 새로움을 통해 예수님께 한걸음 더 나아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이제 우리의 삶을 성찰해보아야 할 것입니다. 매일 새로운 포도주로 다가오시는 예수님을 맞아들이고 새로운 포도주 부대가 되어 살아가고 있는지? 아니면 과거의 익숙한 자신의 모습으로만 예수님을 받아들이려고 자신만을 고집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오늘 하루 기도 중에 매일 매일 새롭게 다가오시는 예수님의 소리를 듣고 새로운 모습으로 예수님의 부르심에 응답할 수 있도록 주님께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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