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마귀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30 13:26
조회
488

가해 연중 제22주간 화요일 (루카 4,31-37)

 

 

마귀

 

찬미예수님! 예전에 제주교구장이셨던 김창렬 주교님께서 2000년 부활절에 선포하신 사목교서에는 마귀에 관한 내용들이 들어있습니다. 마귀는 실제로 존재하며, 실제로 삶의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서 활동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이 있는데, 우리는 우리가 대적해야 할 마귀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사실 많은 사람들이 그에 대해 알기를 두려워합니다. 왜냐하면 우리는 영화나 책, 혹은 기사를 통해서 간간히 드러나는 마귀, 즉 사탄의 실체를 보고 그것이 얼마나 끔찍하고 무서운 것인지 알게 되기 때문입니다. 어떤 사람들은 정말 마귀가 있기는 한 것일까 하는 의문을 갖는 사람들도 있을 것입니다. 만약 마귀가 존재하지 않는 허상이라면 성경에서 예수님은 쇼를 한 거라고밖에 생각할 수가 없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많은 마귀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셨는데, 마귀가 없다고 한다면 예수님께서 거짓말을 우리에게 하신 것이 됩니다. 진리이신 분께서 어떻게 거짓을 우리에게 보이실 수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께서는 당신 말씀의 권위와 힘으로 마귀를 쫓아내십니다. 우리는 이 대목에 집중할 필요가 있습니다. “예수님께서 그에게 ‘조용히 하여라.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하고 꾸짖으시니, 마귀는 그를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치기는 하였지만, 아무런 해도 끼치지 못하고 그에게서 나갔다.” 루카복음 4장 35절의 이 한 마디 안에는 예수님의 구마과정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습니다.

 

  이 말씀에서 우리는 두 가지 놀라운 사실을 발견하게 됩니다. 첫 번째는 예수님께서 마귀를 없애시지 않고 그냥 쫓아내기만 하셨다는 사실입니다. 두 번째는 마귀가 그 사람을 내동댕이치기는 했지만, 아무런 해도 입히지 못했다는 사실입니다. 이 첫 번째 사실에서 우리는 당신께서 창조한 세계 안에 있는 악까지도 품으시는 창조주의 놀라운 자비를 바라봅니다. 우리의 입장에서는 이러한 마귀가 없어졌으면 좋겠지만, 예수님께서는 그렇게 하지 않으셨습니다. 태초에 하느님께서는 아담과 하와를 유혹하여 죄를 짓게 한 뱀에게 저주를 내리기는 하셨어도 그 뱀을 없애지 않으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파괴와 멸망을 바라시지 않고 창조와 생명을 이루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마귀의 존재가 언제 어디에서나 우리를 괴롭힐 수 있다는 생각에 두려움을 갖게 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는 이 말씀의 두 번째 사실에서 희망을 갖습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의 권위와 힘은 아무리 마귀라고 하더라도 우리에게 아무런 해를 입히지 못하게 할 정도로 강력합니다. 사람들 한가운데에 내동댕이쳐지는 일이 창피하고, 또는 상처라고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존재 자체에 아무런 해가 되는 일이 아닙니다. 우리가 악의 세력 때문에 상처를 받고 고통스러운 시간을 가질 수 있지만, 그것이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나의 존재 자체에는 어떤 해도 입히지 못합니다. 너무나 고통스러워서 죽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말입니다. 그런데 정말로 그래서 죽는다면, 마귀가 계획한 대로 우리 스스로 파멸하는 것이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마귀조차 두려워하는 주님께서 우리와 늘 함께 하신다는 것을 잊지 말고, 교회의 으뜸이신 베드로 사도의 권고를 명심해야 할 것입니다. “정신을 차리고 깨어 있도록 하십시오. 여러분의 적대자 악마가 으르렁거리는 사자처럼 누구를 삼킬까 하고 찾아 돌아다닙니다. 여러분은 믿음을 굳건히 하여 악마에게 대항하십시오.”(1베드 5,8-9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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