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가해 연중 제22주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8-27 09:32
조회
691

가해 연중 제22주일 (예레 20,7-9 / 로마 12,1-2 / 마태 16,21-27)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

 

찬미예수님!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주님의 뜻을 온전히 실천한다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일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이라는 것은 참으로 알다가도 모르겠고, 또 깜깜하다가도 밝아지기도 합니다. 우리는 이렇게 그리스도를 따르는 길을 윤리적인 차원으로 이해할 수 있지만, 사실 이 길은 윤리적인 차원을 넘어서서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본래의 인간성을 회복하고, 그 창조주와 완전히 일치하기 위한 여정입니다. 이러한 것들을 우리는 머리로는 이해하고 있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것만큼 우리가 이 길을 잘 걷고 있는지는 성찰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어떻게 이 길을 걸어야 하는지 직접적으로 말씀해 주십니다.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그런데 이 말씀을 하시기 전에 예수님께서는 당신께서 반석이라고 하셨던 베드로에게 사탄이라고 하시면서 물러가라고 호통을 치십니다. 예수님께서 그렇게 하신 이유는 당신을 통해 이루어져야 할 하느님의 계획이 있어서는 안 될 일이라고 베드로가 펄쩍 뛰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 때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라고 하십니다. 베드로가 어떤 때에는 교회의 반석으로 인정받지만, 어떤 때에는 사탄이 되고 예수님의 걸림돌이 되는 것입니다.

 

  우리의 삶도 베드로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때에는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충실한 협조자요, 도구가 되기도 하지만, 어느 순간 돌아보면 주님께서 하시는 일의 걸림돌이 되어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고 하신 예수님의 말씀은, 이렇게 갈팡질팡하면서 주님을 따르는 우리 자신이 십자가의 제물로 바쳐져야 한다는 것을 뜻합니다. 나를 버리고 십자가를 진다는 것 자체가 바로 나 스스로가 주님께 바쳐지는 제물이 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가장 먼저 그 본을 우리에게 보여주셨고, 오늘 제2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도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하지만 어떻게 해야 우리가 우리 자신을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칠 수 있을까요? 바오로 사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그리하여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지,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 성령의 도우심으로 우리가 이러한 것들을 분별할 수 있게 된다고 하더라도 우리 앞에는 세상이라는 강한 상대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금도 우리의 신앙을 위협하는 박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다만 그 박해의 형태가 비공식적이고, 더 치밀해지고, 더 유혹적이며, 더 내적인 부분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드러나지 않을 뿐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오늘 제1독서에서 예레미야 예언자가 하는 고백을 통해 주님의 말씀이 갖는 힘을 봅니다. 주님의 말씀이 날마다 치욕과 비웃음 거리가 되었지만, 그 말씀이 심장 속에서 불타올라 그것을 표현하지 않고, 살아가지 않고는 견뎌내지 못하겠다는 고백입니다.

 

  연중 제22주간을 시작하면서, 우리들 스스로가 어떻게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이 될 수 있는지 묵상합니다. 우리가 우리 안에 주님의 말씀을 깊이 새긴다면, 그 말씀에서 우리 자신을 온전히 내어 놓을 수 있는 힘이 나옵니다. 이 말씀이 우리를 새롭게 하고 우리를 변화시킬 것입니다. 우리는 이 말씀에서 현세의 어려움과 고통을 이기는 희망을 발견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말씀을 가슴에 새기고 살아가야 합니다. 그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우리 스스로를 거룩한 산 제물이 되게 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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