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된 행복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07 16:10
조회
723

연중 제23주간 수요일

 

 

콜로 3,1-11

루카 6,20-26

 

† 사랑합니다

 

 예수께서는 어제 복음에서 열두 제자를 뽑으신 다음 그들을 사도라고 부르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께서는 제자들을 바라보시며 네 개의 행복과 네 개의 불행을 선언하십니다. 하지만 예수께서는 우리가 바라는 것은 부유하고 배부르며, 웃으며, 칭찬 받는 것인데 오히려 이런 사람이 불행하다고 하십니다. 그리고 우리가 피하고 싶어 하는 가난과 굶주림, 슬픔과 박해를 가까이 하는 사람이 오히려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오늘 복음 말씀은 저로 하여금 예수께서 ‘행복하다’와 ‘불행하다’는 혹시 바꾸어 말씀하시는 것은 아닌지 반문하게 만듭니다. 제가 이러한 반문을 가지게 되는 것은 어쩌면 아직까지 제 삶의 기준을 하느님에 두지 못하고 세상적인 것을 추구하고 의지하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시는 가난한 사람과 굶주린 사람, 우는 사람의 의미는 게으름을 피우거나 심한 소비벽으로 가난해진 사람이 아니라 하느님을 따르다가 어려워진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어려움들은 하느님 때문에 받는 고난을 말합니다.

 

가난한 사람은 자신의 힘과 지혜가 있더라도 거기에 의존하지 않고 그 모든 것을 탈피해서 오직 하느님에게 의지하는 삶의 태도입니다. 그리고 굶주린 사람은 하느님의 의에 주리고 목마른 것을 의미합니다. 하느님의 의는 끊임없이 자기 성실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우는 자의 눈물은 자기 자신의 지은 죄, 연약함 등을 뉘우칠 줄 알고 통회의 눈물과 남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남몰래 흘리는 눈물입니다. 그렇기에 우는 사람이 행복한 이유는 하느님의 위로에 있습니다. 하느님의 위로는 참된 행복입니다.

 

 하느님 때문에 가난과 굶주림과 울음을 겪었던 대표적인 분들이 순교자들입니다. 순교자들은 하느님 때문에 가난하고 굶주리고 울고 박해를 받았던 사람들입니다. 그들이 혹독한 박해 중에서도 모든 것을 하느님께 의지하고 살았기 때문에 죽음 앞에서도 평안할 수 있었고, 세상의 온갖 환난과 고초 중에서도 자유롭고 당당했습니다. 인간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평화와 행복을 지닌 모습을 보고 수 없이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을 믿게 되었습니다. 순교자들의 모습 속에서 하느님의 모습을 볼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우리는 순교자 성월을 지내고 있습니다. 순교자들의 삶은 오늘 복음에서의 예수의 말씀이 얼마나 명확한지를 확인할 수가 있습니다. 박해시대 순교자들을 박해했던 권력자들은 권력과 재물에 현혹된 재산가였으며, 많은 사람들로부터 우러름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그들은 역사 속에서 어리석은 박해자로밖에 기록되지 않고 있습니다. 세월이 흐른 지금 우리는 과연 누가 더 행복한지를 잘 알고 있습니다. 순교자들이 태어나고 돌아가시고 묻힌 곳이 지금은 모두 성지가 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그 신앙을 본받으려고 끊임없이 찾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참으로 행복한 사람은 권력이나 재산이 아닌 하느님을 아는 사람입니다.

 

 일반적으로 우리는 세상에서 부유하고 높은 권력을 가지고 힘이 있는 것을 희망하고 그것을 추구하고자 합니다. 이러한 것에 의지할 때 우리는 결코 하느님에 대한 갈망을 둘 수 없습니다. 그것은 우리의 참된 행복이 될 수 없습니다. 인간의 참된 행복과 불행을 오늘 예수께서는 말씀하고 계십니다. 그 기준은 하느님을 아는 것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고 사람을 사랑할 줄 알 때 사람은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추구하는 재물과 권력은 변하게 마련입니다. 변치 않는 것은 오직 주 예수 그리스도뿐입니다. 하느님만을 의지할 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화를 체험할 수 있습니다. 참된 행복은 하느님 안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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