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규정을 초월하는 사랑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03 09:13
조회
660

가해 연중 제23주간 월요일 (루카 6,6-11)

 

 

규정을 초월하는 사랑

 

찬미예수님! 우리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면, 단체로 어떤 행동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남자분들 같은 경우에는 군대에 있을 때에도 이런 경우가 많고, 다른 여러 경험을 통해서 우리는 단체 행동을 해 본 적이 있습니다. 누구나 알다시피 단체 행동을 할 때에 개별 행동을 하게 되면 통제가 굉장히 어려워집니다. 다 같이 앞으로 걸어가야 하는데, 누군가가 대열을 이탈하거나 안 가겠다고 버티면 그 사람뿐만 아니라 그 단체의 모든 사람이 걸음을 멈추어야 하지요.

 

  그래서 우리가 어떤 단체에 속해 있을 때 개별적으로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별로 달갑게 여기지 않습니다. 이렇게 느끼는 이유는 그것이 어떤 규정으로 정해져 있어서도 아니고, 그 사람이 개별적으로 뭔가 큰 죄를 저질러서도 아닙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예를 한 번 들어보겠습니다. 군대에서 백 명이 넘는 사람들이 오와 열을 맞춰 행군을 하고 있습니다. 행군할 때에 대열을 이탈하게 되면 심한 경우 탈영으로까지 간주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행군을 하다가 저 멀리에 쓰러져 있는 사람을 발견하게 된다면, 여러분들은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보고해서 조치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그렇게 하면 되겠지만, 그런 상황도 아니라면 갈등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 사람을 구하러 간다면 징계를 받게 될 것이고, 그렇다고 구하러 가지 않는다면 양심의 가책을 크게 받게 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두가 아무 일도 하지 않는 안식일에 병자를 고쳐주십니다. 그 공동체 구성원들과 일치를 이루고 조화를 이루는 것은 물론 중요합니다. 그래서 그 공동체의 규율을 지키는 것은 중요합니다.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 규율이 지키려고 하는 가치입니다. 율법의 핵심은 사랑에 있습니다. 그런데 그 율법으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을 막는다면, 그것은 옳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어찌 보면 오늘 유대 공동체 안에서 눈에 띄는 개별 행동을 하고 계십니다. 아무도 일하지 않는 안식일에 그것도 회당 앞에서 병자를 고치신 것입니다.

 

  우리는 오늘 예수님의 모습에서 두 가지를 배우게 됩니다. 그 중 하나는 사랑을 실천하는 데에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사실입니다. 다른 사람들의 시선에 신경을 쓰고, 단체 안에서 튀는 행동을 하게 된다는 두려움이나 부담감 때문에 우리는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놓친 적이 많기 때문입니다. 다른 하나는 우리가 그렇게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무조건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그 사람이 진정으로 사랑을 실천하려는 마음을 가진 것이라면, 전체라는 틀 안에서 그 개별 행동을 탓하는 우리는 율법 학자나 바리사이의 모습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랑을 실천하지 못하도록 막는 법이나 규정은 없습니다. 우리 모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사랑을 실천할 기회를 놓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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