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참된 부유함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2 10:22
조회
458

가해 한가위 (루카 12,15-21)

 

 

참된 부유함

 

찬미예수님! 오늘은 우리 민족 최대의 명절인 추석입니다. 추석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면 신라시대에서부터 그 흔적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옛날 신라 유리왕 시대에 왕이 6부를 정하고 왕녀 둘이 6부의 여자들을 모아 편을 나눠 7월 중순부터 길쌈을 하기 시작합니다. 그렇게 해서 8월 15일 보름달이 화창한 날 밤에 그 양이 많고 적음에 따라 이기고 지는 편이 생깁니다. 지는 편은 이기는 편에게 술과 음식 등을 장만하여 대접하고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립니다. 여기에 한 해의 수확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이 더해지면서 일종의 추수감사절의 의미도 갖게 되었습니다. 조선시대 이순신 장군의 명량대첩으로 강강수월래가 접목되면서 더 풍요로운 명절이 되었죠.

 

  그래서 우리는 한가위하면 ‘풍요로움’을 떠올리게 됩니다. 부족한 것이 많아도 오늘만큼은 몸도 마음도 풍요롭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정말로 풍요로운 것은 어떤 것일까요? 먹을 것이 많고 입을 것이 많아서 부유하다고 느끼는 것이 풍요로운 것일까요?

 

  오늘 복음 말씀은 추석을 맞아 참된 부유함이 어떤 것인지 되새겨보도록 합니다. 오늘 제1독서와 제2독서는 한결같이 우리가 얻게 된 모든 수확이 모두 하느님의 도우심으로 이루어졌다는 것을 이야기해줍니다. 그런데 이 수확에 대해 하느님께 감사드리지 않는 사람이 복음에 등장합니다. 이 사람은 단순히 감사만 드리지 않은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이 사람의 목숨을 가져가신 까닭, 곧 죽음을 맞이하게 하신 까닭은 다른 데에 있습니다. 복음은 이렇게 전합니다. “곳간들을 헐어 내고 더 큰 것들을 지어, 거기에다 내 모든 곡식과 재물을 모아 두어야겠다.” 이 말씀은 이미 내가 받을 수 있는 한계 이상으로 재물을 얻고자 하는 인간의 끝없는 욕심을 나타냅니다. 그리고 이미 충분히 저장할 수 있는 곳간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더 많은 재물을 쌓아두기 위한 큰 것들을 짓는 것은 순전히 자기 자신을 위해서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 그렇습니다. 모든 재물과 재화도 우리가 살아 있을 때에야 누릴 수 있는 것입니다. 재물이 많아서 아무리 오래 살 수 있다고 하더라도 우리는 언젠가는 죽게 됩니다. 우리가 죽음을 생각한다면, 지금 나에게는 오늘을 살 수 있는 재화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그래서 주님의 기도에서도 오늘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달라고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 어느 것보다도 가장 중요한 것, 곧 생명을 추구해야 합니다. 죽음조차도 이기지 못하는 그러한 생명을 얻을 수 있다면 우리는 그 누구보다도 부유하고 또 풍요로운 사람입니다. 우리가 이것을 얻는다면 하늘 나라에 쌓인 모든 상도 더불어 얻게 될 것입니다. 그러니 오늘 추석을 맞아 우리가 지금 누리고 있는 모든 것에 감사하고, 더 나아가 장차 누리게 될 것을 바라며, 우리 가족들, 친지들에게 이것을 얻을 수 있도록 생명을 주신 하느님 아버지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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