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한가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2 09:13
조회
519

찬미 예수님

 

오늘은 우리 민족의 큰 명절인 한가위입니다오늘은 모든 가족이 한자리에 모여 한 해 농사의 기쁨을 나누고 감사를 드립니다그렇기에 우리도 함께 모여 하느님께서 베풀어주신 은혜에 감사를 드리며 그 기쁨을 서로 나누어 흥겨운 한가위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모든 탐욕을 경계(루카 12,15)”하라고 말씀하시며, “아무리 부유하더라도 사람의 생명은 그의 재산에 달려 있지 않다(루카 12,15)”라고 말씀하십니다그러시면서 예수님께서는 비유를 들어 자신을 위해 재화를 모으지 말고(루카 12,21 참조),하늘에 보화를 쌓으라고 우리에게 가르쳐주십니다.

 

사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부유한 사람이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둘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느님께서 허락하셨기에 가능할 수 있었습니다제 1독서에서 보면 요엘 예언자는 주님이 너희에게 정의에 따라 가을비를 내려 주었다주님은 너희에게 비를 쏟아 준다 … 타작마당은 곡식으로 가득하고 확마다 햇포도주와 햇기름이 넘쳐흐르리라(요엘 2,23-24)”라고 전합니다즉 하느님께서 알맞은 비를 내려주셨고적당한 햇빛을 주셨기에 땅에서 많은 소출을 거둘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그렇기에 요엘 예언자는 주 너희 하느님 안에서 즐거워하고 기뻐”(요엘 2,23)하라고 전하고 있습니다이와 같이 우리들에게 주신 모든 것은 하느님께서 허락하여 베푸신 것입니다그렇기에 우리들은 마땅히 이를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는 단순히 우리들이 먹고 창고에 쌓아두는 재산에만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우리가 맺고 있는 열매들 또한 모두 하느님께서 허락하신 것입니다즉 건강함지혜로움내적으로 성숙함 등 우리 안에서 무르익는 열매들은 모두 하느님께서 허락하여 주신 것입니다그렇기에 이러한 열매들을 허락하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려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렇게 하느님께서 잘 무르익도록 허락하신 열매들을 어떻게 사용하고 있느냐는 것입니다오늘 복음에서도 이에 대해 말해주고 있습니다즉 자신을 위해 이를 사용하여 하느님 앞에서 부유하지 못한 사람(루카 12,21 참조)이 되지 말고하느님을 위해 하느님의 영광을 위해 사용하여 하늘에 보화를 쌓을 수 있어야 합니다.

 

여기에는 많은 유혹도 있고 고통이 따르기도 합니다하지만 우리들이 오로지 하느님을 향해 유혹을 넘어서고 고통을 겪는다면 훗날 우리가 하느님을 만나게 될 때우리는 주님 안에서 죽는 이들은 행복하다 … 그들은 고생 끝에 이제 안식을 누릴 것이다그들이 한 일이 그들을 따라가기 때문이다(묵시 14,13)”라는 말을 기쁘게 들을 수 있을 것입니다.

 

한가위인 오늘 우리가 일용할 곡식들과 우리 안에서 무르익는 열매들을 허락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를 드리며그 기쁨을 다른 이웃들과 함께 나누고 이를 통해 보다 하나되어 하느님을 향할 수 있는 즐거운 명절이 되시길 기도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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