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서로 상반되는 것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09 22:15
조회
734

가해 연중 제23주간 토요일 (루카 6,43-39)

 

 

서로 상반되는 것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는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 낱말이 등장합니다.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 그리고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입니다. 이것에 대한 예수님 말씀을 정리하자면, 좋은 데에서는 좋은 것이 나오고, 나쁜 데에서는 나쁜 것이 나온다는 것입니다. 이 말씀은 마치 옛날 우리 속담에 ‘콩 심은 데 콩 나고, 팥 심은 데 팥 난다.’고 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을 보면서 서로 상반되는 것에 대해 묵상할 필요가 있습니다. 좋은 나무와 나쁜 나무, 선한 사람과 악한 사람이 처음부터 그랬을까요? 처음에는 그냥 나무였고, 그냥 사람이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어떤 이유로 인해서 어떤 것은 좋은 나무가 되고 어떤 것은 나쁜 나무가 되었을 것입니다. 사람도 마찬가지로 처음에는 다들 비슷하지만 어떤 이유로 인해서 선한 사람이 되고, 악한 사람이 되는 것이겠지요.

 

  그런데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한 사람이라고 해서 계속 선한 사람일 수 없고, 악한 사람이라고 해서 계속 악한 사람일 수 없다는 것입니다. 좋은 나무도 그 좋은 상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관리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나쁜 나무가 되고, 나쁜 나무라 하더라도 정성어린 관심으로 관리해주면 좋은 나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말하자면 선과 악, 좋고 나쁨은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생각하는 것만큼 고정적이지 않다는 것입니다.

 

  빛이 있는 곳에는 반드시 어둠이 있게 마련입니다. 왜냐하면 빛을 받는 물체는 그것이 무엇이든 그 뒤에 그림자를 갖게 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런 단순한 사실에서 서로 상반되는 것은 서로 공존한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빛과 어둠이 함께 있듯이, 선과 악도 함께 있고, 겸손과 교만, 욕심과 절제, 자유와 억압 등 서로 상반되는 것은 늘 공존합니다. 우리는 늘 좋고 선하고 옳은 것, 행복하고 기쁜 것을 바라고 그것을 선택하기 위해 애를 쓰지만, 사실 이러한 것들은 그것과 반대되는 것과 함께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살면서 선한 사람이 되기도 하고, 악한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어떤 것이 나의 모습인가 하고 물을 필요 없이, 둘 다 나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에 머물러 있어서는 안 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기 때문입니다. “하늘의 너희 아버지께서 완전하신 것처럼 너희도 완전한 사람이 되어라.”(마태 5,48) 그래서 우리는 늘 붙어 다니는 선과 악 가운데에서 완전한 선이신 아버지를 따라 선을 추구해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살아가게 하시려고 예수님께서 오신 것입니다. 그래서 오늘 복음의 후반부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말을 듣고 실행에 옮길 것을 우리에게 요청하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하시는 고백 역시 죄인이었던 자신이 예수님을 통해 변하게 되었음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형제 자매 여러분, 우리 앞에는 선한 생활과 악한 생활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행복한 생활과 불행한 생활이 함께 놓여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하느냐는 우리의 자유 의지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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