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3)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6 09:10
조회
501

연중 제 24주간 금요일 강론(루카 8.1-3)

 

그들은 자기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에게 시중을 들었다.(루카 8,3)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선교활동에 참여한 사람들에 관한 말씀입니다. 루카복음은 예수님의 선교활동에 열두 제자들과 여인들이 함께 있었고 여인들이 예수님의 일행을 보필했다고 증언합니다.

 

예수님의 선교활동에 여인들이 함께 했다는 사실은 당시 여자들의 사회적 위치로 미루어 볼 때 주목할 만한 일입니다. 당시 여성들은 사회적으로 낮은 약자의 위치에 놓여있었고 남편의 소유물 정도로 인식되는,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받지 못하는 처지에 놓여있었습니다. 여성들이 하나의 인격적인 존재로 대우받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은 빵 다섯 개와 물고기로 오천명을 먹이신 기적에 나타난 내용을 보아도 아이들과 여성들의 수는 기록하지 않고 남성들의 수만 기록한 것을 보면 잘 알 수 있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이러한 여성들과 함께 선교활동을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항상 사회적 약자들과 함께 하셨습니다. 그분은 세리도, 죄인도, 아이들도, 여성들도 모두 차별 없이 사랑해주셨고 자신을 따르라고 불러주셨습니다. 이렇게 예수님의 사랑을 체험한 사람들은 그 부르심에 응답하여 예수님을 따랐습니다. 오늘 복음에 나타난 여인들처럼 말입니다.

성서학자들은 여인들이 예수님과 그 일행의 음식 시중을 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 합니다. 당시의 사회 상황을 미루어 볼 때 여성들이 사도들처럼 설교나 다른 직접적인 활동을 하기는 쉽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들은 각자 상황에 알맞게 자신들이 할 수 있는 것으로 예수님의 선교활동에 참여했습니다. 이러한 여인들의 헌신적인 보필은 예수님의 무덤에까지 이르게 되고 결국 막달레나 마리아와 다른 여인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처음 목격하는 중요한 증인이 됩니다.

 

가끔 어떤 분들이 “수사님들은 참 좋으시겠어요. 부양할 가족이 있는것도 아니고 취직해서 돈을 벌어야하는 것도 아니니까 말이에요. 저도 다시 태어나면 수도자가 되고 싶어요. 그러면 저도 하느님을 참 잘 따를 수 있을 텐데요”라고 말씀하십니다. 이러한 이야기를 들으면 각자가 힘든 상황에서 하느님을 따르고 있다는 마음이 들면서 제 마음도 같이 아파옵니다. 또한 수도자인 제 자신이 하느님만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인가 성찰을 하기도 합니다.

우리는 종종 자신이 미약하고 부족하여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자주 이야기하곤 합니다. 그리고 자신이 물질적으로나 영적으로나 부족하지 않게 되면 그 때 봉사도 하고 활동도 하겠다고 이야기하기도 합니다.

복자수도원 창설자 방유룡 신부님께서는 하느님 뜻에 맞도록 노력하고 협조하는 삶이 수도생활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 가르침은 수도자들뿐 아니라 그리스도인 누구에게나 해당됩니다. 이 가르침을 따라 모든 그리스도인이 정식으로 복음삼덕을 서원하지는 않더라도 수도생활의 삶을 살아갈 수 있습니다.

 

하느님께 협조한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맞도록 노력하고 협조하는 삶이면 충분합니다. 값비싼 것을 봉헌하거나 대단한 일을 해야만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미약하더라도 자신이 할 수 있는 것이라면 상관이 없습니다. 오병이어의 기적은 한 소년의 빵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로부터 시작되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합니다.

오늘 복음은 우리가 부족하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을 봉헌하고 그 봉헌으로 하느님의 사업에 협조할 수 있음을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우리가 자신을 온전한 마음으로 봉헌한다고 하느님께 협조한다면 가난한 과부의 헌금처럼 예수님께서도 기뻐하실 것 입니다.

우리의 삶에서 우리는 어떻게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고 있는지 성찰해야 할 것입니다. 우리가 자신을 봉헌하며 그분의 활동에 협조하기보다는 항상 하느님께 무엇을 달라고 청원하고만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청원하는 바를 들어주면 무엇을 하겠다고 하느님과 거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말입니다.

 

오늘은 성 고르넬리오 교황과 성 치프리아노 주교 순교자 기념일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전 존재를 하느님께 봉헌하여 하느님의 일에 협조하신 순교자들의 일생을 묵상하면서 우리도 그 사랑에 힘입어, 오늘 복음서에 나오는 여인들처럼 각자 자신의 삶의 자리에서 하느님의 일에 협조할 수 있도록 은총을 청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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