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고통의 성모 마리아 기념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5 14:58
조회
543

† 찬미예수님!

 

우리는 어제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을 지냈습니다. 가톨릭 교회는 전통적으로 성 십자가 현양 축일 다음날 십자가 곁에서 예수님과 함께 고통을 겪으신 성모 마리아의 고통을 기억해 왔습니다.

 

성경에서는 성모님의 고통이 모두 7가지로 나타납니다.

 

1) 성모님께서 예수님을 성전에 봉헌하신 날, 시메온이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라고 전한 일

2) 헤로데가 아기들을 죽이려 하자 에집트로 피난간 것

3) 파스카 축제 때 예수님을 잃어 사흘 밤낮을 애타게 찾은 일

4) 예수님께서 골고타를 오르실 때 당신의 아드님과 만나신 일

5)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을 때 말없이 지켜보아야 했던 것

6) 십자가에서 내려지는 죽은 아들의 시신을 받아안은 일

7) 죽은 아들을 무덤에 모시며 장사지낸 일 -입니다.

 

이 7가지 고통을 성모님의 칠고라 하며 우리는 그 고통을 기억합니다.

 

그런데 예수님의 십자가만을 기억해도 충분할 듯한데, 왜 성모님의 고통까지 우리는 기억하며 기념하는 것일까요?

 

하느님의 아드님과 함께 하신 성모님의 아픈 마음을 우리가 다는 헤아릴 수 없습니다. 그러나 성모님이라고 해서 전혀 다른 천상의 삶을 사신 것은 아니었습니다. 성모님도 평범한 사람 중 한 사람이었습니다. 여성이시면서, 어머니셨습니다. 일반적인 어머니들과 똑같은 마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예수님을 모시며 살았기에 다른 어머니들과 다른 삶을 사셨다고 생각되기 쉽지만, 여느 어머니가 그 상황에서 느꼈을 마음을 성모님께서도 똑같이 느끼셨을 것입니다.

 

바로 여기에 우리가 성모님의 고통을 기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성모님은 가장 인간적으로 예수님 곁에서 당신께서 지셔야 할 고통의 십자가를 고스란히 아무 말 없이 지셨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 십자가를 지셨기 때문에 오늘 복음 말씀에서 드러나듯이 하느님 나라의 모든 신앙인들이 성모님을 영적 어머니로 모실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될 수 있었던 것은 또한, 성모님께서 당신께서 지셔야 할 십자가를 예수님 “곁에서” 지셨기 때문입니다.

 

루카 복음 11장 27-28절에는 어떤 여자가 “선생님을 배었던 모태와 선생님께 젖을 먹인 가슴은 행복합니다”라고 말하자, 예수님께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성모님은 단순히 당신의 아들이기 때문에 그 십자가를 지신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에 대한 믿음을 가지고 계셨습니다. 그리고 하느님의 아들이며 동시에 당신의 아들에 대한 사랑을 가지신 성모님께서 하느님의 뜻에 희망을 가지시고 그 삶을 걸어가셨기에 우리 신앙인들은 성모님을 공경합니다.

 

우리의 십자가는 멀리 있는 것이 아닙니다. 인간적인 삶의 고통이 바로 나의 십자가입니다. 내 십자가를 멀리서 찾으려 하는 것은 오히려 거룩해지고자 하는 나의 욕심입니다. 내 삶에서 그리스도인으로써 져야 할 십자가가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의 십자가 곁에”라는 말이 나옵니다. 우리가 예수님 곁에서 믿음과 사랑과 희망을 가진 채, 내 십자가를 이기려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십자가를 알고 스스로 지려는 결심만 한다면, 돌아가신 예수님을 꼭 안아주시는 피에타 상의 성모님처럼, 따뜻하게 우리를 꼭 안아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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