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열매를 맺는 인내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15 09:13
조회
563

가해 연중 제24주간 토요일 (루카 8,4-15)

 

 

열매를 맺는 인내

 

찬미예수님! 우리는 우리의 좋은 전통들 안에서 우리 선조들의 삶의 지혜를 많이 발견하고 또 배우면서 살아갑니다. 최근에 이런 지혜 가운데에서 ‘기다림의 미학’이란 표현을 많이 듣게 됩니다. 이 제목으로 된 책도 있지요. 기다리는 일은 꽤나 지루하고, 고된 일일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설레이고 긴장되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 기다림 끝에 무언가 우리가 바라는 것이 있기에 기다리는 일은 하나의 아름다움을 우리에게 선사하기도 합니다. 훌륭한 도자기가 나올 때까지 가마에 불을 지피는 장인들의 기다림, 크고 튼실한 결실을 얻을 때까지 땀 흘리기를 아끼지 않는 농부들의 기다림, 시험에 들어간 자식을 위해 기도하기를 멈추지 않는 어머니들의 기다림, 이 모든 기다림은 그 자체로 아름다운 모습이 아닐 수 없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은 예수님께서 직접 풀이해주신 몇 안 되는 비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말씀의 씨앗은 어디에나 똑같이 뿌려집니다. 하지만 그것이 뿌려진 곳에 따라 열매를 맺기도 하고 열매를 맺지 못하기도 합니다. 열매를 맺는 것은 좋은 땅에서만 가능했습니다. 길이나 바위, 가시덤불에서는 열매를 맺을 수 없었습니다. 열매를 맺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에는 어떤 차이가 있는 것일까요?

 

  길에 떨어진 것은 말씀을 악마가 앗아가 버리는 것이고, 바위에 떨어진 것은 시련에 떨어져 나가버리는 것이고, 가시덤불에 떨어진 것은 인생의 온갖 것으로 인해 열매를 맺지 못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없는 것들이 좋은 땅에는 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좋은 땅에 떨어진 것은,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말씀을 듣고 간직하여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이다.”(루카 8,15)

 

  누구나 처음에 하느님의 말씀을 들을 때에는 바르고 착한 마음으로 들으려고 노력합니다. 그러나 그것을 간직하는 일에는 그리 많은 노력을 기울이지 못합니다. 말씀을 듣고 간직하는 일, 이것은 우리 성모님의 모범을 보더라도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알 수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예수님의 잉태 때부터 그와 관계된 모든 일들을 마음 속에 깊이 새기고 간직하셨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이 말씀들을 언제까지 간직할 수 있을까요? 예수님께서는 인내로써 열매를 맺는 사람들을 좋은 땅에 비유하셨습니다. 훌륭한 도자기도, 크고 튼실한 과일도, 모두 기다리는 이들이 얻게 되는 큰 상입니다. 이것을 얻기 위해 그들은 얼마나 기다렸을까요? 중간에 포기했다면 모든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는 도자기나 과일, 다른 여러 가지 것들을 얻을 수 있었을까요? 우리가 좋은 땅에 되고자 한다면, 우리는 이러한 기다림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그리고 그 끝에 얼마나 행복한 일이 기다리고 있는지 알아야 합니다. 열매는 인내로써 얻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오늘 제1독서에서 바오로 사도께서 하신 권고를 명심해야 하겠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까지 흠 없고 나무랄 데 없이 계명을 지키십시오.”(1티모 6,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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