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26주간 월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6 22:16
조회
558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누가 가장 큰 사람이냐 라는 문제로 논쟁을 벌이는 제자들에게 겸손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제자들 사이에 논쟁이 일어나자, 예수님께서는 제자들 마음속의 생각을 아시고 어린이 하나를 데려다가 곁에 세우시며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 사람이다(루카 8,48)”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여기에서 ‘어린이’는 제자들과 달리 ‘자부심이나 자만심이 없는 이’라고 주석학자들은 말합니다. 이를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의 제자라는 자부심과 자만심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이러한 제자들은 그 중에서도 큰 사람이 되길 원했기에 논쟁을 벌였지만, 이에 예수님께서는 ‘작은 사람’이야말로 가장 ‘큰사람’임을 말씀해주십니다.

요한 사도는 자신들과 함께하지 않는 이가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것을 보고 자신들이 막으려고 했다는 일을 예수님께 말씀드립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막지 마라. 너희를 반대하지 않는 이는 너희를 지지하는 사람이다(루카 9,50)”라고 말씀하십니다. 사실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마귀를 쫓아내고 질병을 고치는 힘과 권한을 받아서(루카 9,1 참조) 이를 행하였습니다. 그런데 제자들은 이러한 힘과 권한을 자신들만이 특별히 받은 것으로 여겼는지, 자신들과 함께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 이들이 이와같이 행하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이렇게 누가 큰 사람이냐고 논쟁하고 다른 이들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모습을 보면, 제자들은 예수님으로부터 받은 권한을 하느님 나라를 선포하는 것보다 자신들을 드러내는 것에 더 관심이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에 예수님께서는 겸손하고 낮은 이들이 큰 사람임을 알려주시고 계십니다.

 

이러한 제자들의 모습은 우리들 안에서도 흔히 겪을 수 있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어쩌면 다른 이들보다 더 나아보이고 싶고, 높아 보이고 싶은 마음이 우리들 안에 있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일 겁니다. 하지만 예수님을 따르려는 우리들이기에 예수님께서 그러하셨듯이 이러한 마음을 비우고, 낮아지도록 노력해야 되지 않을까요?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모습을 지니셨지만 하느님과 같음을 당연한 것으로 여기지 않으시고 오히려 당신 자신을 비우시어 종의 모습을 취하시고 사람들과 같이 되셨습니다(필리 2,6-7).” 이렇게 인간의 모습으로 오신 예수님께서는 마땅히 섬김을 받으셔야만 했지만 스스로 “사람의 아들은 섬김을 받으러 온 것이 아니라 섬기러 왔다(마르 10,45)”라고 말씀하며 당신을 낮추십니다. 이렇게 당신 스스로 낮추신 예수님을 바라보며 우리들 또한 우리 자신을 비우고 낮추어야 할 것입니다.

 

이와같이 예수님을 따르고자 우리 자신을 낮추고 비운다면, 우리의 마음 안에 이 세상에서 가장 완전하신 분으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그 때에 우리는 더욱 완전해 질 수 있습니다. 바로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신 ‘큰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그럴 때 우리 자신이 다른 이들에 대한 시기질투에서 자유로워져, 하느님의 커다란 계획안에서 다른 이들과 함께 하느님 나라의 완성에 참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번주가 순교자 성월의 마지막주간입니다. 순교자들이야말로 인간으로서 가장 완전히 그리스도를 따르고 일치하셨던 분들입니다. 이러한 순교자들의 삶을 떠올리며, 순교자들의 후예인 우리들도 순교자들과 같이 예수님을 온전히 따를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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