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이름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5 00:12
조회
372

가해 연중 제26주간 월요일 (루카 9,46-50)

 

 

예수님의 이름

 

찬미예수님! 사람이라면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이름을 갖게 됩니다. 이름이 없는 사람은 없습니다. 몽골어로 이름을 ‘네르’라고 하는데, 제가 몽골에 있을 때 어떤 여자 아이의 이름이 ‘네르구이’였습니다. ‘구이’라는 것은 영어로 하자면 ‘not’의 뜻을 가집니다. 그 앞에 있는 것을 부정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네르구이’를 우리말로 하자면 ‘이름없음’, 혹은 ‘무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 여자 아이는 ‘이름없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는 것이지요. 이름은 그 사람의 정체성을 가리킵니다. 곧 제 이름 석 자는 곧 저의 존재, 저의 정체성을 담고 있는 것입니다. 그래서 나와 이름이 같은 사람을 얼마든지 찾아볼 수 있지만, 나를 아는 사람들에게 내 이름 석 자는 곧 나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하느님이신 분께도 이름이 있습니다. 옛날 구약시대에 모세가 하느님께 이름을 여쭈었습니다. 그러자 하느님께서는 “나는 있는 나다.”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사람들은 이것을 하느님의 이름이라 여기고 함부로 쓰지도 말하지도 못했습니다. 그런데 그런 분께서 사람이 되어 오셔서 우리가 이름을 갖는 것처럼 이름을 갖게 되셨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사람의 이름을 부르듯이 그분의 이름을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 이름이 바로 예수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이름을 두고 두 가지를 가르치셨습니다. 하나는 누구든지 어린이를 당신의 이름으로 받아들이면 곧 예수님을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하셨고, 또 하나는 예수님을 따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이들을 막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 두 가지가 모두 예수님의 이름과 관련되어 있습니다.

 

  어린이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세상에서 가장 작은 이를 예수님이라 여기고 대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받아들인다는 것은 곧 그 사람에게 예수님의 이름을 붙이고 예수님을 대하듯이 대한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예수님의 이름이 가리키는 분은 오직 한 분뿐이기 때문입니다. 또 어떤 사람이 예수님의 이름으로 마귀를 쫓아내는 행위를 했을 때, 그 마귀를 쫓아낸 것은 그 사람이 아니라 예수님의 이름입니다. 곧 예수님께서 마귀를 쫓아내신 것입니다. 그러니 그 사람이 예수님을 따르는 사람이 아니라 하더라도 예수님께서 그 사람을 통해서 하시는 일을 막을 필요가 없는 것입니다.

 

  우리는 언제나 기도를 시작할 때 성호경을 외웁니다.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이 말이 무슨 뜻입니까? 하느님의 이름으로 이루어지소서 하는 기도입니다. 곧 내가 일을 할 때에나 기도를 할 때에 성호를 긋는다면, 그 일이나 기도는 더 이상 나의 일, 나의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의 이름을 자주 부르시고, 일을 하든 사람을 만나든 기도를 하든 예수님의 이름으로 하십시오. 그것이 이제는 내가 사는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내 안에 사시도록 하는 방법입니다.(갈라 2,20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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