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내가” 하는 것을 묵상하기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4 10:12
조회
373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두 번째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십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그러나 제자들은 그 말씀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또한 어떤 제자도 용기를 내어 예수님께서 하시는 수난 예고에 질문을 하지 않습니다. 제자들이 알아듣지 못하는것도 질문을 하지 않는것도 이것은 모두 예수님의 수난의 신비를 드러내기 위한 것입니다.

만약에 예수님이 수난을 예고하는 가운데 어떤 제자가 “스승님은 우리를 떠나지 못하십니다. 그런일은 결코 없을것입니다”라고 했다면 예수님께서는 그 제자에게 “사탄아 물러가라”고 말씀하셨을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16장 22절에는 예수님의 첫 번째 수난을 예고하시는데 베드로가 “주님, 그런 일은 주님께 결코 일어나지 않을 것입니다.”하고 말씀하십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베드로에게 “사탄아, 내게서 물러가라, 너는 나에게 걸림돌이다. 너는 하느님의 일은 생각하지 않고 사람의 일만 생각하는구나”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베드로에게만 하신 말씀이 아닐것입니다. 우리 또한 생각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저는 묵상을 하면서 어렸을 때 읽었던 재미있는 동화 한편이 떠올랐습니다.

어느 호숫가에 두 마리의 오리와 개구리가 정답게 살고 있었습니다. 어느 해에 가뭄이 극심하여 호수의 물이 다 말라버렸습니다. 세 식구는 이사를 가지 않으면 안 되게 되었습니다. 오리 두 마리는 날아가면 되지만 개구리는 갈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다고 오리만 갈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어떻게 하면 개구리도 같이 갈 수 있을지 셋이서 궁리하였습니다. 드디어 아이디어 떠올랐습니다. 나뭇가지를 꺾어 두 오리가 양 끝을 물고 날아갈 때 개구리는 그 나뭇가지를 물고 있는 것이었습니다. 멋지게 셋이 하늘을 날았습니다. 참으로 시원하고 아래가 훤히 내려다보였습니다. 이때 땅에서 이 모습을 바라보던 농부가 말을 붙였습니다.

“얘들아! 누가 이런 멋진 아이디어를 생각했니?” 개구리는 신이 났습니다.

그래서 “내가”라고 말하려는데 그만 입을 연 그 순간 개구리는 떨어져 배가 터져 죽어버렸습니다.

우리는 살아가다보면 때로는 기도도 신앙생활도 하느님에게 포커스가 맞추어져있는 것이 아니라 내가 힘이들기 때문에 기도를 하고 내가 하느님께 가까이 하기 위해 열심한 신앙생활을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어떤 것에 대하여 하느님께 기도를 간절히 청해서 그것이 이루어지게 될 때 내가 열심히 기도를 했기 때문이라고 착각을 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그 체험을 맛본 우리는 무엇인가를 바라거나 충족하려고 더 안간힘을 쓰며 기도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기도이든 신앙생활이든 무슨 일을 하든지 내가 하는 것이 아니라 주님께서 하시는 것이라는 믿음을 가지며 살아야 합니다. 항상 우리 앞에 계시는 분은 하느님이시고 우리는 그 분의 뒤에 감추어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수난과 부활을 예고하신 것은 우리는 알 수 없는 그 분의 계획이십니다. 우리가 그 계획을 믿음으로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하고 우리의 인간적인 생각으로만 걱정하고 받아들었다면 사도 베드로의 모습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루카복음 9장 20절에 예수님을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라고 고백을 한 사도 베드로도 예수님께서 예고하시는 말씀을 알아듣지 못하였으니 말입니다.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신앙생활안에서 하느님이 내 중심에 있는지 아니면 내 중심에 하느님이 있는지 한번 생각해 보아야 하겠습니다.

“너희는 이 말을 귀담아 들어라. 사람의 아들은 사람들의 손에 넘겨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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