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제 25주간 목요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2 14:57
조회
527

† 찬미예수님!

 

오늘 복음 말씀은 죄책감에 빠져 있는 권력자 헤로데 영주에 대한 내용입니다.

 

이 헤로데 영주는 ‘헤로데 안티파스’로, 동방박사가 찾아왔을 때 아기들을 죽인 헤로데 대왕의 아들입니다. 오늘 복음 말씀에서 헤로데 영주는 기적을 행하시는 예수님에 관한 소문을 전해듣고 당황했다고 나타납니다. 마태오 복음에 보면, 헤로데는 예수님을 자신이 처형시킨 요한이라고 확신을 합니다. 이것은 자신이 처형시킨 세례자 요한에 대한 죄책감을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헤로데 안티파스는 욕심이 매우 많고 자신이 가져야 하는 것은 가져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살아있는 자기 동생의 아내 헤로디아를 탈취했던 것입니다.

 

그리고 자신이 누리고 있는 부귀영화와 왕의 자리, 그리고 자신의 명예가 가장 중요했던 사람입니다. 마르코 복음을 보면 헤로데는 요한이 동생의 아내를 탈취한 것에 대해 의롭지 못하다며 간언한 것에 대해, 그를 예언자로 생각하고 두려워하며 보호해 주었다고 나타납니다. 그럼에도, 그는 헤로디아의 딸 살로메의 춤을 보고 여러사람 앞에서 약속한 것을 지키기 위해 세례자 요한의 목을 벱니다. 그는 세례자 요한이 하느님의 말씀을 전한다는 사실을 잘 알았을 터인데, 그의 목을 베었으니, 하느님 앞에 떳떳하지 못했고, 그 죄책감은 그의 마음을 누르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바로 그 뒤 예수님의 소문이 들리니, 그는 다시 엄청나게 두려웠을 것입니다. 다시 살아난 요한이 기적까지 베푼다니, 앞에 나타나 자신을 벌할까 두렵습니다.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다고 오늘 복음은 전하고 있습니다. 왜 그는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했을까요?

 

루카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헤로데에게 세례자 요한처럼 직접 다가가 회개하라고 하지 않으십니다. 그가 회개가 아닌 다른 목적으로 예수님을 만나려 할 것이며, 자신이 현재 누리는 그 자리를 결코 놓지 않을 것이기에 예수님을 해하거나 헤로데 자신을 위해 이용할 것이기 때문이었습니다. 마지막에 돌아가시기 전 만나시지만 아무 말씀도 하지 않으십니다.

 

세례나 견진을 받은 우리 신앙인도 죄를 짓습니다. 평범한 인간은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을 잃을까 두려워 다른 이들을 해함에도 불구하고 자기 욕구를 채우려 죄를 짓게 됩니다. 그처럼 인간은 나약합니다.

 

그 죄책감은 항상 마음속에서 살아있어 나 자신을 괴롭힙니다. 그것이 겉으로 표현되기를 자기자신을 부족하다며 미워해서 자학을 하게 되는 경우도 있고, 혹은 계속 그 죄책감을 회피한 채 마음의 불편함을 없애고 싶어 오히려 다른 이들로부터 만족을 얻으려는 것으로 드러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둘 다 죄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로, 사랑으로 가지 못하고 자기자신에게 머무르고 있는 것입니다. 용서의 하느님께서 원하지 않으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꼭 기억할 것이 있습니다. 의롭지 못한 일을 하였더라도 거기에 머무르지 말고 의지를 가지고 다시 예수님을 만나려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공동체로 돌아가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예수님을 만나고 싶어합니다. 깨끗함으로 나아가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그것이 헤로데처럼 자신의 죄책감을 없애거나 자신이 거룩해 지고 싶은 마음에 예수님을 이용하려 해서는 안됩니다. 진정한 회개의 의지를 가지고 예수님께 다가갈 때 우리의 짐을 같이 져 주십니다.

 

오늘 독서에서 집을 짓는 것을 미루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까이 예언자는 지금 당장 집을 지으라는 주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헤로데가 세례자 요한의 말을 듣고 괴로울 때 회개를 하였더라면 어떻게 되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죄에게서 눌려있는 것을 원하지 않으십니다. 인간 스스로 율법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율법이 아닌 하느님의 사랑에 구속되어야 합니다. 내 마음안에 하느님의 말씀이 외쳐지는 그 순간 우리는 미루지 말고 당장 예수님께 다가가려하는 의지를 가지도록 해야합니다. 모든 죄보다 크신 하느님의 사랑을 가지고 기다리시는 예수님을 우리는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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