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을 모시는 방법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04 17:00
조회
623

가해 연중 제27주간 화요일 (루카 10,38-42)

 

 

예수님을 모시는 방법

 

찬미예수님! 가끔씩 집에 귀한 손님이 찾아올 때가 있습니다. 그러면 집안 식구들은 손님이 오기 몇 시간 전부터 분주해집니다. 음식도 장만해야 하고, 집안 청소도 해야 하고, 손님을 모시기에 부족함이 없는지 꼼꼼히 살펴봅니다. 그리고 손님이 도착하면 기쁘게 맞아들이고 식사도 대접하면서 손님이 머무시는 동안 불편하지 않도록 애를 씁니다.

 

  우리는 이렇게 하는 것이 선한 일이고 마땅히 해야 할 손님에 대한 예의라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왜 그렇게 해야 하는 것일까요? 물론 이유야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습니다. 그 손님에 대한 고마움의 표시, 혹은 보답으로 그렇게 하는 경우도 있겠고, 한편으로는 나 자신이나 우리 가족의 이미지 때문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아니면 하기 싫은데 억지로 하는 경우도 있겠죠.

 

  오늘 복음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자매는 예수님을 집에 모십니다. 그리고는 둘 다 각자 자신들의 방법으로 예수님을 모십니다. 마르타는 예수님을 위해 음식을 장만하고 분주하게 뛰어다닙니다. 마리아는 그저 예수님과 함께 머물러서 그분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여기까지는 괜찮은데, 문제는 마르타의 마음에 억울한 감정이 생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노력이나 고생의 비율로 따지자면 마리아는 예수님을 모시는 데에 아무런 노력이나 고생을 하지 않고 있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우리는 중요한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예수님을 위해서 시작한 일인데도 나쁜 감정이 생길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원망하게 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왜 이렇게 되었는가를 묵상할 때 우리는 마르타에게 하신 예수님의 말씀을 듣게 됩니다. “너는 많은 일을 염려하고 걱정하는구나. 그러나 필요한 것은 한 가지뿐이다.”

 

  만약 마르타가 예수님을 위하는 마음을 계속해서 갖고 있었다면 마리아더러 자기를 돕게 해 달라고 예수님께 청하지 않았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그렇게 하면 예수님을 모셔놓고 예수님을 홀로 두는 꼴이 되기 때문입니다. 결국 마르타가 이런 청을 하게 된 것은 예수님을 위해서 한다고 하면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나를 위한 것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마리아는 예수님을 위해서 그 앞에 앉아있었는데, 그 마리아가 나를 위해서 나를 돕게 해달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누구나 각자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방법으로 예수님을 모십니다. 그 방법 자체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닙니다. 어떤 방법을 택하든지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단 한 가지뿐입니다. 그것은 마리아가 선택한 좋은 몫, 다시 말해 예수님을 위하는 마음, 예수님을 사랑하는 마음뿐입니다. 눈에서 멀어지면 마음에서도 멀어지게 마련입니다. 마리아는 이것을 알고 예수님 앞에 앉아서 예수님을 바라보았던 것입니다. 그리고 이것이 무엇보다 좋은 몫이었습니다. 우리가 많은 일을 하고 여러 가지 것들을 신경 쓰더라도 예수님 바라보기를 소홀히 하지 않아야 겠습니다. 마음에서 멀어지면, 내가 하는 일은 즉시 나를 위한 것이 되어버리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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