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9월 29일 대천사 축일 강론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9 14:04
조회
549

† 찬미예수님!

 

오늘은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 대천사 축일입니다.

 

교회는 ‘천사’를 ‘하느님의 심부름꾼이자 전령이며 육체를 가지지 않지만 지성과 의지를 가지고 있는 순수 영적인 존재로, 인격적인 피조물이며 죽지 않는 피조물’이라고 정의합니다.

 

천사는 성경에서 여러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구약에서 하느님의 심부름꾼으로 하갈에게 나타나고, 롯이나 발람에게 파견되어 사람을 보호하거나 처벌합니다. 신약에서도 가브리엘 천사가 마리아에게 하느님의 뜻을 전하고, 꿈의 요셉에게 나타나기도 합니다. 부활 때의 여인들, 승천하실 때는 흰 옷 입은 사람으로 나타납니다.

 

교회는 천사는 무형의 피조물로써, 천사의 존재를 인정하며 신앙교리로 선포합니다. 다만, 교회는 성경에 명시된 가브리엘, 미카엘, 라파엘 대천사의 이름이 아닌 천사의 이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하였습니다. 그리고 성경에 근거가 있는 수호천사도 10월 2일을 축일로 지냅니다.

 

‘하느님의 사자’로써 하느님의 뜻에 맞는 일을 하는 이 천사에 대해 교회는 예전부터 천사들의 중개와 도움을 간청하며 공경해왔습니다. 그러나 동시에 천사를 공경할 수는 있지만, 그로 인해 하느님에 대한 흠숭이 약화되거나 천사가 하느님의 위에 있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경고합니다. 즉, 유형의 피조물보다는 완전하지만, 결국 하느님의 피조물인 것입니다.

 

그런데 요즘 시대에는 천사의 존재가 어떻게 생각되어지고 있을까요? 중세 때만 해도 천사의 존재가 거의 확실한 듯 믿어왔지만 현대의 이성과 과학이 중시되는 시대에는 천사의 존재도 흐릿해져 버렸습니다. 있어도 그만, 없어도 그만이며 수호천사의 이야기가 소설로 지어지는 정도로만 존재가 나타납니다.

 

하지만 예수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위해 돌아가셨고, 또한 그분의 부활을 믿으며 재림하실 것임을 믿는 그리스도인들은 교회가 믿을 교리로 선포하는 천사의 존재에 대해 단지 이성적으로만 생각할 수는 없습니다. 인간은 영적인 존재이기에, 신앙인은 하느님께서 물적, 영적 존재들을 천지창조 때부터 창조하셨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하느님의 나라가 올 것임을 희망합니다.

보이는 것만을 믿는 세상이 되어버렸습니다. 나약한 인간이기에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처럼, 우리는 신앙의 면에서도 보이는 것만을 원하기 쉽습니다. “보이면 더 잘 믿을텐데, 왜 보여주지 않으시는가”라고 생각하기도 쉽습니다.

 

하지만 바리사이파들은 그 많은 기적을 보았음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박았습니다. 마음의 눈이 열려있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마음이 닫혀있다면, 아무리 많은 것이 내 주변에서 일어나고 있어도 정작 나는 알지 못합니다. 자신에게 어떤 기쁨과 사랑의 선물이 왔다 갔는지, 나를 통해 이루시려는 하느님의 뜻이 무엇인지 전혀 알지 못한 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행복”이 보이지 않지만 모든 이들이 희망하듯이, 신앙인들도 하느님의 사랑의 나라가 보이지 않지만 느끼고 희망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의 문을 열고 믿는 이들에게만 당신의 진리를 알려주시는 것입니다.

 

오늘날 천사의 존재는 그렇기 때문에 더욱 그것을 깨닫게 하는 중요한 존재가 됩니다. 성경에 나타나듯 하느님의 뜻을 받들어 모시는 천사들의 모습처럼 우리 신앙인들도 하느님의 뜻에 맞는 신앙생활을 해야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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