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사람일에 비정하리만치 단호하신 예수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09-28 11:30
조회
348

연중 제26주간 수요일

 

느헤 2,1-8

루카 9,57-62

 

† 사랑합니다.

 

 우리는 어제 복음을 통해 예수께서는 많은 사람들의 기대와 희망을 떠나 배척과 고난 그리고 십자가의 죽음을 의미하는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마음의 결심을 굳히시는 예수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예수께서 예루살렘으로 향하여 길을 가시는 데, 어떤 사람이 예수께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스승님을 따르겠습니다.”(루카9,57) 라며 제자가 되기를 청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나를 따른다는 것이, 제자가 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세 가지 조건을 통하여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 예수께서는 “여우들도 굴이 있고 하늘의 새들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를 기댈 곳조차 없다.”(루카9,58)고 말씀하시면서 예수를 따르는 제자는 고난의 길을 각오해야 한다는 것을 말씀하십니다. 세상 사람들로부터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배척을 당하신 예수께서 어디 한군데 자리 잡을 곳조차 없으셨듯이 제자들 역시 험난한 길을 갈 수 밖에 없다는 말씀입니다.

 

 둘째, 예수께서 다른 사람에게 “나를 따라라.”(루카9,59)하고 말씀하시자 그 사람은 “주님,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 장사를 지내게 허락해 주십시오.”(루카 9,59)하고 청합니다. 그러자 예수님은 몰인정하게 인륜을 저버리는 듯한 말씀을 하십니다. “죽은 이들의 장사는 죽은 이들이 지내도록 내버려 두고, 너는 가서 하느님의 나라를 알려라.”(루카9,60) 아버지의 장례는 말할 것도 없이 자식으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의무중의 의무입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그러한 일보다 하느님을 따르는 일이 더 중대하다는 것을 거듭 말씀하고 계십니다.

 

 셋째, 그 옆에는 “주님, 저는 주님을 따르겠습니다. 그러나 먼저 가족들에게 작별 인사를 하게 허락해 주십시오.”(루카9,61)라고 말하는 사람이 있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 사람에게도 “쟁기를 손에 대고 뒤를 돌아보는 자는 하느님 나라에 합당하지 않다.”(루카9,62)고 아주 단호히 말씀을 하십니다.

 

 왜 예수께서는 비정하리만치 사람의 일에 단호하라고 말씀하시며 인륜을 무시하고 최소한의 인간적인 예의마저도 지키지 못하게 하시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예수께서 이렇게까지 단호하게 말씀하시는 것은 예수께서는 이제 예루살렘으로 들어가셔서 유다 지도자들에게 잡혀 처형당하실 것을 아셨습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예수를 따르겠다는 사람들의 청함을 통하여 제자들을 준비시키고자 하는 말씀이었던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인간적인 것보다는 하느님의 것을, 육체적인 것보다는 영혼적인 것에 더 중심을 두어야 한다는 것을 제자들에게 가르쳐 주고 계신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고 제자들은 인간적인 모습을 보입니다. 유다는 재물에 집착을 하고, 베드로는 목숨에 집착하여 결국 예수를 배반하는 길을 가고 맙니다. 다른 제자들도 이들과 다르지 않습니다. 그리고 저희들 역시 예수를 따라 그분께서 가신 그 길을 걷고자 하지만 유다와 베드로, 그리고 다른 제자들처럼 재물과 사욕에 이끌려 예수를 배반하는 길을 걷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이는 예수를 따르는 제자의 길이 얼마나 어렵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예수께서는 기회가 있을 때마다 제자들을 가르치셨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는 자신을 따른다는 것은 모든 것에 앞서 하느님 중심이어야 함을 깨우쳐 주시며, 제자들을 준비시키십니다.

 

 그렇다고 제자의 길이 고통만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어머니나 아버지,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현세에서 박해도 받겠지만 집과 형제와 자매와 어머니와 자녀와 토지를 백배나 받을 것이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받을 것이다.”(마르10,29-30)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르는 사람에게는 백배의 상으로 갚아 주시겠다는 예수의 말씀을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인간적인 모든 것을 떠나 하느님을 따른다면 백배의 열매를 얻는 영광의 길도 이어진다는 예수의 말씀을 잊지 말아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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