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연중 28주간 화요일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11 20:46
조회
343

+ 찬미예수님!

 

어제 담당구역 청소를 하면서 문득 예전에 신학원에 있었을 때 청소를 하던 적이 떠올랐습니다. 지원자였던 저는 저 나름대로 열심히 담당구역 청소를 하였습니다. 한번은 담당구역 청소를 하지 않는 형제를 보면서 ‘왜 저 형제는 청소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동체에서 나에게 맡긴 청소 구역을 담당하는 것을 옳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었기에, 청소를 하지 않은 형제를 올바르지 않다라고 생각 했던 것입니다. 이렇게 자신이 옳다라는 것이 있으면 다른 사람을 쉽게 판단하기가 쉬운 것 같습니다. 그러한 모습이 그 사람의 전부가 아닌데도 말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이러한 모습이 나옵니다. 복음에서 예수님을 초대한 “바리사이는 예수님께서 식사 전에 먼저 손을 씻지 않으시는 것을 보고 놀랐다(루카 11,38)”라고 말합니다. 유다인들의 문화가 맨손으로 음식을 먹는 문화이기에 손을 씻는 것은 위생상으로 필요하였습니다. 그런데 이를 일종의 예식으로 만들어 이를 중요하게 여기며 지켰다고 합니다.

그렇기에 손을 씻는 것이 옳다라고 생각하는 바리사이에게는 예수님의 행동이 놀라웠을 것입니다. 사실 이렇게 손을 씻는 행위는 겉을 깨끗하게 함으로써 속까지 깨끗하게 하려는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이 ‘겉’을 깨끗이 해도 ‘속’이 달랐기에, 예수님께서는 이를 지적하시며 ‘속’의 중요성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그리하여 “속에 담긴 것으로 자선을 베풀어라. 그러면 모든 것이 깨끗해질 것이다(루카 11,41)”라고 말씀하십니다.

 

하지만 바리사이들은 율법만을 지킴으로써 외적이며 형식적인 신앙만을 강조하며, 이를 따르지 않는 이들에 대해서는 단죄를 하였습니다. 그래도 만일 바리사이들이 이러한 신앙의 목적이 하느님을 향하고 있었다면 겉이 아니라 속까지 깊어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리고 그들의 마음에는 다른 이들을 단죄하기 보다는 사랑하는 마음으로 채워질 수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바리사이들은 외적이고 형식적인 모습에만 머무르며 이를 통해 다른 이들에게 보여주어 자신을 드러내고자 합니다(루카 20,47 참조). 즉 바리사이들 행위의 목적이 하느님이 아닌 자기 자신을 향하는 것입니다. 이는 오늘 독서에서와 같이 하느님을 알면서도 하느님으로 찬양하지 않는 것이며(로마 1,21 참조), 창조주 대신에 피조물을 받들어 섬기는 것(로마 1,25 참조)일 겁니다. 그렇기에 예수님께서 이에 대해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어떠한 모습을 하고 있습니까? 우리가 온전히 하느님을 향하고 있다면 우리들은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입니다. 그리하여 그 사랑 안에 머물고, 나아가 우리의 행동들도 하느님이 보시기에 합당하게 행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매일의 성체를 우리 안에 모시며, 우리 마음으로부터 그리스도의 향기가 은은하게 배어나오는 그리스도인이 될 수 있기를 청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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