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가 초대받은 혼인잔치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07 10:49
조회
707

가해 연중 제28주일

(이사 25,6-10ㄱ / 필리 4,12-14.19-20 / 마태 22,1-14)

 

 

우리가 초대받은 혼인잔치

 

찬미예수님! 우리가 잔치를 벌일 때 필요한 것이 뭐가 있을까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겠지만, 아무리 많은 것을 준비하고 갖춘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함께 즐길 손님들이 없다면 그 잔칫집은 아주 썰렁할 것입니다. 함께 기뻐하고 축하할 사람들이 없다면 잔칫날이 오히려 서글픈 날로 변해버리는 것입니다.

 

  오늘 비유에서 한 임금이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에 사람들을 초대하였습니다. 그런데 이 초대받은 사람들은 아무도 이 잔치에 오지 않았습니다. 더러는 다른 일을 하러 가고 어떤 이들은 임금의 종을 붙잡아 죽이기까지 했습니다. 왜 그랬을까요? 이들은 임금에게 반대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임금에게 초대받기는 했지만, 속내는 임금을 탐탁치 않게 여기고 반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속내가 드러나자 임금은 크게 화가 나서 이들을 모두 없애버렸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들의 혼인잔치를 벌이지 않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서 임금은 아무나 혼인잔치에 데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임금의 아들의 혼인잔치라니까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습니다. 이렇게 하여 사람들이 많아지니 흥도 나고 잔치 분위기도 나는 것 같았습니다. 그런데 그 와중에도 쫓겨나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이들은 자신들이 초대받은 자리가 혼인잔치라는 것을 알고도 준비하지 않았던 사람들이었습니다.

 

  자, 그럼 이 비유에서 하늘나라는 무엇일까요? 얼핏 보기에 혼인잔치가 하늘나라인 것 같지만, 예수님께서는 분명히 말씀하셨습니다. “하늘 나라는 자기 아들의 혼인잔치를 베푼 어떤 임금에게 비길 수 있다.” 이 임금이 하늘 나라입니다. 그럼 혼인잔치는 무엇일까요? 네, 지금 우리가 속해 있는 교회를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이 교회 안에는 악한 사람도 있고, 선한 사람도 있습니다. 또한 모든 사람이 이 교회 안으로 초대되어 오지만, 이 자리에 합당한 준비를 하지 않았던 사람들은 임금의 환대를 받을 수 없습니다.

 

  이 잔치는 오늘 제1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이미 예언한 바가 있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이것을 예수님께서 혼인잔치로 비유하신 이유는, 혼인잔치는 서로 다른 두 남녀가 결합하는 것을 축하하기 위한 잔치이기 때문입니다. 다시 말해 이 잔치는 서로 다른 하느님과 인간이 결합하는 것, 곧 구원을 축하하고 기뻐하는 잔치라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 잔치에 참여한 이들은 부족함을 느끼지 않습니다. 바오로 사도께서는 그 이유를 오늘 제2독서에서 다음과 같이 설명하십니다. “나의 하느님께서는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영광스럽게 베푸시는 당신의 그 풍요로움으로, 여러분에게 필요한 모든 것을 채워주실 것입니다.”

 

  매일 미사 때마다 사제는 성체를 모시기 전에 이렇게 선포합니다.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분이시니, 이 성찬에 초대받은 이는 복되도다.” 과연 이 잔치에 초대받은 여러분들은 복된 사람들입니다. 그 복된 지위에 합당한 모습으로 살아가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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