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07 09:13
조회
458

연중 27주간 금요일 강론(루카 11,15-26)

묵주기도의 동정마리아 기념일

 

 

우리의 힘이 아니라 하느님의 힘으로..

 

 

+ 찬미예수님

   예전에 피정에 오신 피정객 한분께서 저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죄를 지으면 고해성사도 보고 다시는 그 죄를 짓지 않으려고 하는데 또 다시 같은 죄를 짓게 되고 이러한 모습을 반복하는 자신이 참 싫다고 말입니다. 그분의 말씀을 듣고 조용히 제 자신을 성찰하는데 저도 사실 그분과 마찬가지라는 것을 알 수 있었습니다. 같은 잘못을 계속 반복하면서 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보니 수도원에 입회한지 10년이 넘었는데 돌아보면 크게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아 이제 변해야지 하고 다짐하는데 그것이 참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 열심히 살아야지 다짐을 하면 더 크고 어려운 유혹이 찾아오기도 합니다. 마음을 잡고 잘 해보려고 해도 작심삼일인 경우가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더러운 영이 사람에게서 나가면 쉴 데를 찾아 돌아다니지만 결국 다시 그곳으로 찾아 돌아오고 돌아올 때에는 더 악한 영을 데리고 온다고 말씀하십니다.

 오늘의 말씀을 잘못 이해하면 마치 회개하고 자신을 깨끗하게 하는 것이 아무 의미가 없다고 오해할 수도 있습니다. 어차피 더 강한 영이 들어와서 또 자신을 지배할 것이고 처음보다도 끝이 안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회개를 하지 말고 그냥 내 안에 작은 악한 영만 남겨둔 채로 살아가야하는 것일까요? 예수님께서 그것을 말씀하신 것일까요? 분명 그것은 아닐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말끔히 치워진 상태가 그 사람이 거룩해진 상태를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악한 영이 나간 상태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인간은 원죄의 결과로 죄로 기울어지기 쉬운 본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의 약함을 통해 악한 영이 우리의 내면으로 다시 들어옵니다.

 자신이 거룩해지지 않은 상태에서 자신만의 힘으로 악한 영과 대적한다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악한 영이 나간 그 자리에 거룩한 영 즉, 하느님의 영이 가득차야 가능한 것입니다. 하느님의 거룩한 영만이 악한 영들을 물리칠 수 있습니다.

 자신 안에 하느님의 거룩한 영이 항상 가득 차 있게 하는 것은 우리의 힘만으로 가능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는 단지 하느님께서 주시는 거룩함의 은총의 선물을 받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의 주도권 안에서 우리는 그 거룩함의 은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인간을 너무 사랑하시는 하느님께서는 항상 우리에게 거룩한 영의 은총을 계속 내려주십니다.

 

 하늘에서 내리는 비를 모으기 위해서는 그릇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릇의 입구가 좁으면 비를 많이 모을 수 없습니다. 비를 모으려면 입구가 큰 그릇이 필요합니다.

하느님께서 큰 은총을 주시려고 우리를 부르시고 거룩함의 은총을 내려주십니다. 우리의 삶의 초점을 하느님께로 맞추고 하느님께서 부르시는 소리의 귀를 기울이며 성찰하고 끊임없이 회개하고 기도할 때 하느님께서 내려주시는 그 은총을 더욱 잘 받을 수 있을 것 입니다.

 

오늘 하루 자신의 삶을 성찰해보시길 바랍니다. 하느님의 도움이 아닌 우리의 힘만으로 악을 이기려고 애쓰고 있는 것은 아닌지, 우리의 삶의 초점이 하느님께 맞추어져 있는지, 회개하고 기도하는 삶으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내려주시는 은총을 받기위해 협조하며 살고 있는지, 우리의 기도가 세상에서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고자 하는 것에만 치우쳐 있지는 않은지 말입니다.

오늘은 묵주기도의 동정 마리아 기념일입니다. 성경은 성모님이 은총이 가득하신 분이라고 증언하고 있습니다. 성모님께서는 항상 기도하고 하느님의 뜻에 협조하는 모습으로 살아가셨기 때문입니다. 오늘 하루 기도하면서 성모님을 본받아 우리도 거룩함의 은총으로 살 수 있도록 성모님께 전구하시길 바랍니다.

 

“내가 하느님의 손가락으로 마귀들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느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와 있는 것이다.”(루카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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