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육적인 행복과 영적인 행복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1-10-06 18:38
조회
417

가해 연중 제27주간 토요일 (루카 11,27-28)

 

 

육적인 행복과 영적인 행복

 

찬미예수님! 우리는 평소에 ‘행복’이란 말을 언제 사용할까요? 명품 백을 선물 받았을 때 행복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하는 일마다 잘 되고 사람들과의 관계가 좋을 때 행복이란 말을 쓸 수 있을까요? 사전에서는 두 가지로 행복을 이야기합니다. 하나는 복된 좋은 운수를 뜻하는 말로, 다른 하나는 생활에서 충분한 만족을 느껴서 흐뭇하거나 그런 상태를 가리키는 말로 풀이되어 있습니다. 행복을 추구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권 가운데 하나이며, 모든 사람들이 행복해지기를 바라며 살아갑니다.

 

  그런데 사실 어떤 것이 행복한 것인가 하고 물을 때에는 대답하기가 어렵습니다. 왜냐하면 이것이 행복한 것이다 하고 말할 때 사람마다 그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행복은 성적순도 아니고 부유함에 있지도 않습니다. 작은 방 한 칸에 온 가족이 모여 살아도 행복할 수 있고, 아무리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성공한 삶을 살더라도 행복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허구한 날 고생만 하는데도 웃음을 잃지 않고 행복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특별히 고생하면서 살지 않는데도 잔뜩 찌푸린 얼굴로 불행하게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내가 지금 행복한 건지 불행한 건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는 두 가지 행복이 등장합니다. 하나는 예수님께 목청을 높인 여자가 바라보는 행복이고, 하나는 예수님께서 바라보시는 행복입니다. 이 여자가 말한 행복이 전혀 얼토당토않은 그런 것은 아닙니다. 분명 이것이 누군가에게는 행복이 될 수 있습니다. 훌륭한 자식을 둔 부모를 부러워하는 마음이 드는 것은 누구나 똑같기 때문입니다. 여인은 예수님을 훌륭한 분으로 보고 그분을 키웠던 어머니를 부러워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전혀 다른 시각에서 행복을 말씀하십니다.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이 오히려 행복하다.” 여인이 말한 행복이 육적인 행복이라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은 영적인 행복입니다. 자식이 훌륭하면 그 부모는 자연스럽게 존경을 받고 영예를 얻게 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것 때문에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면, 이 행복은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행복에 비해 너무나 미미한 것입니다. 훌륭한 자식을 둔 부모는 사람들로부터 존경과 영예를 얻겠지만,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지키는 이들은 하느님께서 그에 합당한 영광을 주십니다. 우리가 기억하는 수많은 성인들이 바로 그런 영광을 얻었습니다. 이들이 누리는 행복에 비한다면, 훌륭한 자식을 키워서 얻는 흐뭇함이나 보람은 너무나 보잘 것 없는 행복입니다.

 

  사람들로부터 얻는 영광은 순간적입니다. 시간이 지나면 그 영광도 빛을 바래고, 조금씩 잊혀져 갑니다. 죽은 뒤에는 아무 것도 남지 않습니다. 그러나 하느님으로부터 받는 영광은 영원하며 시간이 갈수록 그 영광은 점점 더 빛을 발합니다. 그 영광이 비록 살아 있는 동안에는 크게 다가오지 않을 수 있지만, 우리가 죽은 뒤에는 영원히 남게 됩니다. 우리 앞에는 이 두 가지 행복이 놓여 있습니다. 어떤 것을 선택할 지는 여러분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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