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성령께서 전해주시는 것 –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7-09 21:17
조회
10175

 

7월 8일 /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제1독서 : 호세 14,2-10 / 복음 : 마태 10,16-23

 

오늘 복음 말씀 중에 2가지 말씀을 중심으로 봅니다. 먼저,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을 것이고, 그들 앞에서 증언할 거라고 하십니다.

다음으로,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서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제자들이 박해를 받고 증언해야 할 때, 제자들은 자기의 말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께서 전해주시는 것을 신앙 고백하는 것입니다.

 

예수님 때문에 박해를 받고, 신앙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박해를 받고 신앙 고백하신 분을 교회 안에서 누가 계실까요? 이를 가장 잘 증언하시는 분을 순교자로 볼 수 있습니다. 순교자들은 순교하며 신앙의 진리와 그리스도교 교리를 증언합니다. 오늘 복음과 잘 연결됨을 보게 됩니다. 오늘 복음 안에서 말하는 이는 아버지의 영이라고 하십니다. 순교자들이 고백했던 신앙은 그들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성령께서 말씀해주셨던 것입니다. 순교자들의 신앙을 통해 우리는 성령께서 말씀하시는 바를 보게 됩니다. 오늘은 순교자 3분, 124위 복자 중에 박취득 라우렌시오, 강완숙 골룸바, 이경언 바오로의 신앙을 보고자 합니다.

 

박취득 라우렌시오는 충청도 홍주 출신으로 박해로 체포되어 심문을 받았습니다. 그는 문초를 받으며, 부활 승천, 십계명, 천당 지옥등 교리를 설명합니다. 심문의 장소는 천주교 전교의 장이 되었습니다. 관장은 화가 나서 온갖 가혹한 수단으로 배교 시키려고 합니다. 천 4백대 이상 매를 맞기도 하고, 8일 동안 물을 한모금도 마시지 못하기도 합니다. 그는 수차례 형벌을 받는 와중에 어머니에게 편지를 보냈습니다. 그 편지에는 다음과 같은 부분이 있습니다. “여기에 온 지 약 두 달이 지나 저는 선종하는 은총을 얻기 위해 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를 찾고 있었습니다. 어느 날 잠을 자고 있다가 저는 예수의 십자가를 어렴풋이 보았고 또 십자가를 따르라고 제게 말하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그러므로 그분은 제가 외면하지 말아야 할 인도자였습니다.” 박취득은 우리에게 십자가를 따라야 함을 전해줍니다.

 

다음으로, 복자 강완숙 골룸바는 1795년 주문모 신부님께 세례를 받았습니다. 주문모 신부님은 강완숙의 믿음을 보고 평신도 전교 단체 명도회 회장으로 임명합니다. 그녀는 집안은 물론이고 노비, 평민, 양반, 왕가의 부녀들에 이르기까지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리고 늘 체포의 위험이 있던 주문모 신부님을 6년 동안 집에 모셨습니다. 이후 신유박해로 체포되었지만, 옥에서도 교우들을 권면하고 기도를 놓지 않았습니다.

기록에 따르면 강완숙은 신문을 받으러 가는 도중 고문에 약한 모습을 보이는 듯했던 아들 홍필주에게 다음과 같이 말을 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이 네 머리 위에 계신다. 그분이 너를 보고 있다. 그런데 네가 어떻게 눈이 흐려질 수 있으며, 그처럼 길을 잃을 수 있느냐.” 그녀는 우리에게도 예수님의 현존이 함께 함을 일러줍니다.

 

마지막으로, 이경언 바오로는 서울 태생으로 순교자 이경도 가롤로와 이순이 루갈다의 막내동생이다. 1827년 전라도에서 박해가 일어났을 때 그는 천주교 서적과 성화를 베껴 유포했다는 사실로 고발되었고 체포되었습니다. 그는 사형을 판결 받았으나 형이 집행되기 전에 고문 후유증으로 36세의 나이로 순교하였습니다. 그는옥중에서 편지를 썼는데, 그의 신앙에 대해 볼 수 있습니다.

 

“열정이 없고 기질이 약한 몸이라도 특별히 주님 은총을 입어 형틀에 오르면서 다만 마음속으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그리며 매 맞으심을 생각하고는 매를 맞을 때마다 성모님을 불렀습니다. 20대가 넘으면서 정신이 가물가물해지자, ‘주님, 간절히 바라오니 제 생명을 거두어 주십시오.’ 하고 기도를 올렸습니다. 이경언 바오로는 어려움 중에 있을 때 성모님께 대한 전구와 도움에 대해 알려줍니다.

 

오늘 예수님 때문에 순교한 3분의 순교자들의 신앙을 보았습니다. 박취득 라우렌시오는 ‘십자가를 따르라’ 강완숙 골룸바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지켜 보신다’ 이경언 바오로는 ‘고통 중에 성모님을 불렀습니다.’

 

성령을 통해 순교자들의 신앙이 우리에게 전해집니다. 지금 우리는 박해 받는 시기는 아닙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앙을 떠나가는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는 성령께서 전해주시는 신앙을 순교자들처럼 증언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오늘 3분의 순교 복자처럼, 그분들의 신앙이 우리에게 전해졌으면 합니다. 순교자들의 신앙은 오늘 복음 말씀 ‘너희는 나 때문에 총독들과 임금들 앞에 끌려가, 그들과 다른 민족들에게 증언할 것이다.’라는 말씀을 향합니다. 우리는 오늘 시켜서 하는 것도 아니고, 의무로 해야 되는 것도 아니고, 단지 예수님 때문입니다. 그러면 우리는 예수님 때문에 오늘 무엇을 할 수 있을까요? 오늘은 질문을 기억했으면 좋겠습니다. 복자 3분에게 전구 기도를 청하며 마칩니다. 복자 박취득 라우렌시오, 복자 강완숙 골룸바, 복자 이경언 바오로,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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