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하느님의 관대함 – 연중 20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8-17 14:04
조회
8467

  8월 17일 / 연중 20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에제 34,1-11 / 복음 : 마태 20,1-16

 

  오늘 복음은 선한 포도밭 주인의 비유 말씀입니다. 밭 임자는 포도밭의 일할 일꾼을 이른 아침에 하루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하고 밭으로 보냅니다. 그리고 그는 아홉시에 나가서 일꾼을 밭으로 보냈고, 열두 시, 세 시, 마지막으로 오후 다섯 시에도 일꾼을 밭으로 보냅니다. 오후 다섯 시에 일한 일꾼부터 아침 일찍 일한 일꾼까지 모두 한 데나리온씩 받게 됩니다. 복음에서 눈여겨 보게 되는 부분은, 아침 일찍 일한 사람은 자신은 더 받을거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보상을 받으면서 투덜거립니다. 아침 일찍 일한 일꾼은 주인과 처음부터 한 데나리온으로 합의 했었습니다. 하지만 그는 적게 일한 사람의 보상을 보면서 불만을 가졌습니다.

 

  이 비유는 하느님의 관대함, 후하심을 전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조금 일한 사람들, 많이 일한 사람들 모두 함께 하느님 나라에 들도록 한다는 의미입니다. 결국 많이 일한 사람들이 불공평한 대접을 받았다고 생각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우리 인간의 기준으로는 많이 일한 사람은 많은 보상을 받는 거지만, 우리의 시선과 다른 하느님을 보게 됩니다. 루카 복음의 되찾은 양의 비유를 보면, 우리의 이성적인 마음과는 다른 모습들을 보게 됩니다. 광야에서 양 백마리를 이끌다가 한 마리를 잃으면, 어떻게 아흔아홉 마리를 남겨두고 한 마리를 찾아갑니까? 한 마리를 찾으러 가다가 아흔아홉 마리 중에 또 잃으면 어떡하지 걱정됩니다. 목자는 그 잃어버린 한 마리를 찾아갑니다. 하늘에서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을 더 기뻐합니다. 이성적으로 생각해 보면, 많은 쪽을 안전하게 지키는 것이 타당해 보이지만, 잃어버린 양 한 마리, 죄인 한사람의 회개를 소중히 생각합니다.

 

  그리고 우리 일상의 쉬운 예로, 선종하기 전에 대세를 받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리는 오랫동안 하느님의 뜻대로 산 신자도, 선종 전에 대세 받은 신자가 하느님 나라에 있을거라고 믿습니다.

 

  결국, 하느님은 우리가 생각하는 이성적인 모습이 아니시고, 하느님은 관대하시고, 후하십니다. 오늘 복음의 나는 맨 나중에 온 이 사람에게도 당신에게처럼 품삯을 주고 싶소.’(마태 20,14) 이 말씀 안에서, 하느님의 관대함을 깨닫게 됩니다. 우리의 시선과는 다른 하느님의 관대함에 대해 더 보겠습니다.

 

  그물을 배 오른쪽에 던져라라는 책에서 강길웅 신부님의 이야기입니다.

 

  강길웅 신부님이 신학생 때 품행이 단정치 못한 신학생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이 친구는 평소에 공부도 안하고 학교 규칙도 지키지 않았습니다. 저녁기도 후부터 이튿날 아침기도까지 모든 신학생은 대침묵을 지킵니다. 보통 침묵이 아니라, 옆 사람과 한 마디도 해서는 안되는 대침묵이었습니다. 그런데 이 친구는 신학교 생활 6년 동안 단 하루도 침무을 지키적이 없었습니다.

 

  출석을 부르지 않으면, 신부님들 강의에도 들어가지 않고 자기 방에서 혼자 놀거나 잠을 잡니다. 시험 때가 되면 남들이 준비한 것을 빌려다가 공부합니다. 많은 사람들은 저놈은 얼마 못살다 신학교를 나갈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누가 봐도 신부 될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강 신부님이 몸이 좋지 않아서 수업을 나가지 못한 날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 말썽꾸러기 신학생이 가지도 않고 약을 사 온다, 라면을 끓여 온다 하면서 하루 종일 시중을 들었습니다. 가라고 해도 안가고 ‘어디 한 두 번 빠졌나요?’ 하면서 함께 했습니다.

 

  강 신부님은 ‘저놈은 신부가 안 될 것이다’ 하며 무시하며 살았는데, 다시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나중에 보니, 교황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그 신학생이 부제 복사를 했습니다. 결국, 하느님의 눈은 사람의 눈과는 정말 다르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오늘 복음의 일꾼들은 각기 일한 시간이 달랐습니다. 주인은 일꾼에게 모두 똑같이 한 데나리온을 주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주시는 선물에 대해서, 그것에만 만족하면 됩니다. 우리가 받은 선물에 대해서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도 없고, 하느님께 불평할 필요도 없습니다.

 

  아침 일찍 일한 일꾼처럼 남과 비교하면서 판단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우리가 보아야 할 것은 늦게 일한 일꾼에게도 똑같이 대하시는 하느님의 관대함, 후하심입니다. 하느님의 관대함, 후하심 그 마음처럼, 우리도 이웃에게 관대함과 후한 마음으로 대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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