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관계성을 통해 잘 이해될 수 있는 성모님의 승천 – 2021년 8월 15일 나해 성모 승천 대축일

작성자
이경재
작성일
2021-08-15 13:07
조회
2664

관계성을 통해 잘 이해될 수 있는 성모님의 승천

 

 

    오늘 성모승천대축일 복음을 보면, 성모님의 인사를 받은 엘리사벳의 태 안의 아기가 뛰노는 장면이 나옵니다. 성모님의 기쁨이 엘리사벳을 통해서 그녀의 태 안의 아기에게 전달되었기 때문입니다. 그와 같이 영을 지닌 모든 사람들은 마치 어머니와 태아가 탯줄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듯이 하느님 안에서 서로 영적으로, 기도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우리가 모든 성인들의 통공을 고백하고 있듯이 말입니다.
    사실, 사람들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만물이 하느님을 통해서 서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모든 것들이 서로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러기에 세상 모든 것들은 서로 간의 관계성을 통해서 잘 이해될 수 있습니다. 그런데 하느님과의 관계가 우리 삶의 근원으로서 세상의 그 어떤 관계들보다도 중요하고 강하기 때문에 세상 그 모든 관계들보다도 우선이 되어야 하겠지요.
    특히 이 코로나 시대의 팬데믹 상황에서 우리는 예전만큼 서로 간에 관계를 원활하게 나누기 어려움에도 서로 간의 관계성을 무척 실감나게 체험하고 있습니다. 우리 모두가 한 몸으로 서로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결코 자기 혼자만, 자기 나라만 잘 살 수 없습니다. 부유한 나라들이 가난한 나라들을 도와 백신을 함께 나누지 않는다면 아무리 부유한 나라들에서 집단면역이 형성된다하더라도 집단면역이 형성되지 않은 가난한 나라들에서 기존의 백신이 효과를 많이 내지 못하는 새로운 변이바이러스가 계속 발생하게 될 가능성이 있습니다. 그럼에 따라 부유한 나라들의 집단면역이 물거품이 되어 팬데믹이 반복되는 악순환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는 그처럼 결코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입니다.
    정녕 우리는 무엇보다도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 서로를 위해서 자신을 기꺼이 희생할 때 비로소 함께 잘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특별히 기념하고 공경하는 성모님께서도 나약한 한 인간으로서 우리처럼 여러 두려움들이 있으셨겠지만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의 힘으로 그 두려움들을 극복하시고 그분의 뜻에 오롯이 순종하시어 예수님을 잉태하시고 세상에 낳아드리는 희생으로써 모든 사람들에게 구원의 문을 활짝 열어드리실 수 있으셨지요. 참으로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하나 그 관계를 통해서는 모든 것이 가능해집니다(루카 1,37 참조)! 다름 아닌, 그 사랑의 관계로 인하여 성모님께서 “하느님으로부터” 하늘로 들어올려지셨지요. 마찬가지로, 예수님께서도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의 힘으로 죽은 이들 가운데서 되살아나실 수 있으셨고, 바로 그 사랑의 관계가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들인 우리 모두에게 그 긴밀한 “관계”를 통해서 전해져서 모든 사람들이 구원을 얻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오늘 제1독서 참조).
    사욕을 굴복시킬 것인가, 아니면 사욕에 굴복당할 것인가 그 “관계”에 따라서 우리 삶이 달라지게 될 것인데 그것은 온전히 하느님과의 관계에 달려있는 것입니다! 성모님께서는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의 힘으로 사욕에 굴복당하지 않으시고 오히려 사랑으로 자신을 비우고 낮추셨기에 가벼워지실 수 있으셨고 자유롭게 사실 수 있으셨습니다. 반면에 하느님을 외면하여 자기 자신에게 기울어져서 자신을 위해서 더 많이 채우려고 하고 더 높이 올라가려고 발버둥 친다면 무거워지고 거기에 얽매이게 되어 성모님처럼 승천하기가 어려워질 것이 분명합니다(오늘 복음의 “마니피캇” 참조). 이와 같이 성모님의 승천도 “관계”를 통해서 잘 이해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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