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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켜주는 하느님의 힘 – 2021년 8월 8일 나해 연중 제19주일

작성자
이경재
작성일
2021-08-08 11:22
조회
2465

예수 그리스도, 우리를 진정으로 변화시켜주는 하느님의 힘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빵이다.”라고 말씀하시지만 유다인들은 그 말씀의 뜻을 잘 이해하지 못하고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 당시 유다인들은 로마의 압제에 시달리면서 어지러운 세상을 심판할 위엄있고 권능을 지닌 메시아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하느님의 분노의 심판으로 악인들은 사라지고 선한 하느님의 백성이 온 땅을 다스리는 그런 세상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나자렛 출신의 허름한 한 청년이 자신은 타인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줌으로써 영원한 생명을 전해주는 빵과 같은 존재라고 하니까 도무지 이해하기가 어려웠던 것이지요.
    하지만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분노로 심판하시는 그런 모진 분이 결코 아니십니다. 그분께서는 결코 코로나 바이러스로 우리를 심판하시고 벌하시려고 하시는 분이 아니십니다. 오히려 극진한 사랑으로 우리에게 당신 자신을 모조리 내어주시는 분, 결코 죽음이 아니라 생명만을 가득히 전해주시는 분이시지요. 코로나는 인간의 욕심에 따라 공동의 집인 지구를 함부로 사용하고 훼손한 우리의 과오에 의한 것일 뿐입니다.
    자녀를 키워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사람은 결코 채찍과 분노에 의해서 변화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자비에 의해서 진정으로 변화됩니다. 분노와 심판은 죽음에 대한 두려움에서 비롯된 것으로 또 다른 죽음을 낳으며 악순환됩니다. 그것은 이 코로나 시대에 우리가 체험하고 있는 것이기도 하지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은 우리를 옭아매고 병들게 하고 잠식시키려는 악령의 활동입니다(히브 2,14-15 참조). 그런 반면에 오늘 제1독서에서 엘리야 예언자가 생생하게 체험하였듯이, 이웃을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파스카 사랑은 우리를 온갖 두려움에서 해방시켜주며(1요한 4,18 참조) 우리를 참 생명으로 함께 성장시켜주고 진정으로 변화시켜주는 하느님의 힘, 권능입니다(1코린 1,18-31 참조)!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하늘에서 내려온 메시아이심을 밝히실 때 “하느님의 아들”이라고 하지 않으시고 “사람의 아들”이라고 하신 것도, 바로 당신 자신이 우리들 가운데에 몸소 찾아오시어 사랑으로 겸손하게 봉사하고 섬기며 자신을 온전히 내어주는 그런 존재임을 우리에게 알려주시기 위함이 아니었겠습니까! “기름부음 받은 이”이라는 뜻의 히브리어 “מָשִׁיחַ”(메시아), 그리스어 “Χριστός”(그리스도)가 바로 그런 의미이지요. 기름부음은 하느님께 제물을 바치는 사제를 성별하기 위한 것으로, 대사제이신 예수님께서는 몸소 당신 자신을 제물로 바치심으로써 우리 모두를 위한 파스카 희생제사를 바치셨습니다(히브 7,27 참조).
    그것은 우리도 그처럼 서로에게 제물, 곧 빵과 밥이 되어주는 삶을 살라고 우리에게 본을 보여주신 것입니다.
    “모든 원한과 격분과 분노와 폭언과 중상을 온갖 악의와 함께 내버리십시오. 서로 너그럽고 자비롭게 대하고, 하느님께서 그리스도 안에서 여러분을 용서하신 것처럼 여러분도 서로 용서하십시오. 그러므로 사랑받는 자녀답게 하느님을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고 또 우리를 위하여 당신 자신을 하느님께 바치는 향기로운 예물과 제물로 내놓으신 것처럼, 여러분도 사랑 안에서 살아가십시오.”(에페 4,31-5,2)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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