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선과 악의 차이 – 2021년 8월 1일 나해 연중 제18주일

작성자
이경재
작성일
2021-08-01 14:23
조회
2641

선과 악의 차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팬데믹 상황으로 예전처럼 편안하고 자유롭게 외출하기가 힘들어짐에 따라 가족끼리 집에서 함께 있는 시간이 무척 많이 늘어나게 되었습니다. 그럼에 따라 자연스럽게, 가족끼리 서로 더 관심을 가지게 되고 서로 대화를 나누며 사랑과 친교를 나누는 시간이 늘어나게 된 것은 이 코로나 시대의 긍정적인 효과들 중에 하나일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특히 자녀들에게 연일 삼시세끼를 꼬박 챙겨줘야 하는 상황에 놓인 부모들의 희생을 기억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자녀들은 부모가 준비해주는 영양가 있는 음식을 먹고 외적으로 성장하지만, 그들을 진정으로 양육시키고 성장시키는 것은 바로 부모의 그 사랑의 희생입니다! 자녀들은 바로 부모님의 사랑을 먹고 자라는 것입니다. 그 사랑은 다름 아닌 사랑 자체이신 하느님에게서 나오는 것이지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당신 자신이 바로 하늘에서 내려와 세상에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하신 말씀이 바로 그런 뜻이 아니겠습니까! 그리스도 예수님처럼 타인을 위해서 자신을 아낌없이 내어주는 그 사랑이 바로 우리의 영과 육을 진정으로 양육시키고 성장시키는 영원한 생명의 양식인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오늘 복음에서 오병이어의 기적을 목격하고 외적인 양식에 마음을 빼앗겨 예수님을 찾아온 군중들처럼, 생계에 대한 걱정에 자주 휩싸이고 짓눌리는 것 같습니다. 게다가 우리는,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부자들도 보다 더 풍요로운 생활을 위해서, 또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에, 계속해서 보다 더 많은 것들을 소유하려고 애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사욕이란 다름 아닌, 두려움 때문에 자기 자신을 위해서 조금이라도 아껴두고 쌓아두는 것들을 말합니다. 바로 거기에서부터 죄악이 나오게 됩니다(루카 12,16-21 참조). 참고로, 하느님께서 모세를 통해 내려주신 만나는 하루가 지나면 구더기가 꾀고 고약한 냄새가 나서 저장해놓고 먹을 수가 없었다고 하지요(탈출 16,1-36 참조). 반면에, 선이라는 것은 예수님의 십자가 사건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듯이, 하느님과 이웃들을 위해서 자신의 가진 것들을 아낌없이 전부 내어주는 것을 말합니다! 기꺼이 자신이 가지고 있던 오병이어를 전부 내어놓은 소년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그러한 선을 이루는 모습을 잘 볼 수 있습니다.
    참으로 우리는 예수님처럼 참 생명, 영원한 생명을 지니신 하느님과의 사랑의 관계를 통해서, 그 사랑의 관계에서 나오는 힘으로 비로소 유한한 현세의 삶의 온갖 두려움들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게 되고, 대가를 바라지 않으면서도 하느님과 이웃들에게 자신을 기꺼이 내어주는 세속의 사랑보다 높은 사랑을 실천해 나갈 수 있습니다! 일상의 삶에서부터 그것을 끊임없이 훈련하고 수련함으로써 우리는 바로 그 사랑으로 우리 자신이 양육되고 성장하면서 아무런 보상을 바라지 않고 타인에게 자신을 아낌없이 전부 내어주는 파스카 사랑, 십자가 사랑, 그 아가페 사랑에로 점점 가까이 다가갈 수 있게 될 것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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