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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성지순례기3

작성자
수도회
작성일
2015-12-07 16:38
조회
541

셋째 날 10월 20일 화요일 맑음

이틀을 묵었던 파리외방선교회를 떠나 567㎞ 떨어져 있는 아르스(ARS)로 가는 일정이다아르스는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사제(라틴어: Sanctus Ioannes Maria Vianney, 1786년 5월 8일 – 1859년 8월 4또는 장 마리 비앙네(프랑스어: JeanMarie Vianney)의 사목지로 가는 것이다.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는 프랑스 가톨릭교회의 사제로서 전 세계 모든 본당 신부의 수호성인으로 유명하다. ‘아르스의 본당 신부라고도 불린다시골 마을 아르스의 본당 신부로 부임하여 열정적인 사목 활동으로 종교적 생활을 멀리하고 세속적 쾌락에 찌들었던 마을 전체를 한순간에 종교적 분위기가 넘치는 마을로 바꿔놓은 공로로 유명하다또한 그는 특별히 성모 마리아와 성녀 필로메나에 대한 깊은 신심을 지니고 있었다. 1905년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시복됐다. 1925년 교황 비오 11세에 의해 시성됐으며, 1929년에는 본당 신부들의 수호성인으로 선포됐다기념일은 8월 4일이다.

 

아르스의 본당 신부

성 요한 마리아 비안네 신부는 주민 230명이 거주하는 아르스의 본당 신부로 발령되자비안네는 프랑스 혁명의 결과 프랑스 가톨릭교회가 파괴되었으며 사람들이 종교에 대해 무관심해졌다는 사실을 깨달았다아르스 주민들에게 있어 주일(일요일)이란 단순히 들판에서 노닥거리거나 술집에서 술을 마시며 춤추며 노는 날에 불과하였다성당에 가서 미사에 참례하는 사람은 한 사람도 없었다이 같은 실태에 비안네는 크게 놀라며 무척이나 안타까워하였다비안네는 마을 주민들의 회심을 위해 매일 감자와 거친 빵으로만 식사하였고자주 금식 고행을 했으며하루 중 10시간 이상을 기도와 성체 조배미사 봉헌고해성사교리 교육상담 등으로 성당과 고해소에서 보냈으며 틈틈이 가정과 환자 방문을 하였다특히 고해성사를 볼 때 고해자들에게 하느님이 보기에 불경스러운 행위를 하는 것과 매일 환락에 빠져 지내는 삶을 친절하게 나무라며 훈계를 했다만일 사람들이 자신의 죄를 뉘우치지 않을 경우에는 사죄경을 주지 않았다사제관의 의자식탁이불과 베개 등 거의 모든 물품을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그는 딱딱한 침대에 짚을 깔아 사용했고 그것마저도 조금씩 덜어내며 가난과 극기의 삶을 실행했다처음에는 시큰둥하던 마을 주민들도 이러한 비안네의 한결같은 모습에 감동받아 점차 감화되어 갔으며몇 년 후 아르스는 비안네가 처음으로 부임하던 당시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하였다주민들은 비안네를 크게 존경하였으며미사 시간을 알리는 성당 종소리가 들리면 성당은 금방 신자들로 가득차게 되었다그리고 기도 시간을 알리는 종소리가 울리면 사람들은 즉시 그 자리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하였다고 한다.

 

말년 비안네 신부의 명성과 카리스마에 대한 평판은 아르스 주변 뿐만 아니라 리옹 전체에 널리 퍼지게 되었으며, 1827년부터 그를 만나기 위해 먼 곳에서까지 수많은 사람이 아르스를 방문하기 시작하였다. 1855년경아르스를 방문한 순례자들의 숫자는 한 해 동안만 해도 2만 명에 달하였다이를 하루 단위로 계산하면 매일 60명이 방문한 것이다비안네 신부는 그 후 죽을 때까지 10년 동안 자신을 찾아오는 수많은 사람에게 고해성사를 주기 위해 하루에 최소 16시간에서 최대 18시간까지 봉사해야 했다비안네의 고해소는 늘 사람들로 붐볐으며비안네가 잠시 쉬기 위해 고해소를 나갈 때는 밀어닥치는 군중을 피해 보호를 받아야만 했다비안네는 하루 평균 두세 시간의 수면밖에 취하지 못했다하지만 비안네는 사람들을 전혀 원망하거나 불편해 하지 않고 오히려 더욱 정성스럽게 고해성사에 임했다고 한다.

1843년 5월에 비안네는 평소대로 고해소에서 16시간을 보냈고교리를 가르쳤고기도를 바쳤다사제관에 돌아온 그는 70세가 넘는 고령에 무리한 사목 활동으로 인하여 쓰러지고 말았다그는 자신의 삶이 이제 막바지에 다다랐다는 것을 직감하고 1859년 8월 2일 폭염이 유난히 기승을 부리던 날에 마지막 성체를 모셨다마을 주민들은 비안네 신부의 마지막 길을 시원하게 해 준다며사제관 지붕에 계속 찬물을 길어 쏟아 부었다. –위키백과사전에서 펀글

 

아르스로 가는 고속도로에서는 오요한보스꼬 수사님과 내가 교대로 운전하였다점심 무렵 휴게소에 들려 미리 한국에서 준비해간 컵라면을 조립(컵 따로뚜껑 따로스프 따로 분해해서 비질봉지에 담아 준비해 간 것)해서 뜨거운 물을 부어 휴게소에서 구입한 빵과 함께 먹으니 얼마나 흐뭇한 한 끼 식사였던지

오후 4시 이전에 아르스에 도착하여 아르스의 성자 요한마리아비안네 신부님의 동상(銅像앞에서 기도를 드렸다동상의 모습은 어린 소년에게 아르스 성당으로 가는 길을 묻고소년이 길을 알려주면 자신은 소년에게 영원한 구원의 길에 대해 알려준다는 모습이었다호젓한 작은 동네가 비안네 신부님으로 인하여 유명해 진 곳이다허허벌판으로 뻗어있는 길들은 내가 그토록 걷고 싶어하는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순례길과 같아 보였다언젠가 나는 그 길을 걷겠다는 희망을 간직하고 있을 뿐이다.

 

이번 프랑스 성지순례는 종신서원 30년차 대상자로서 계속양성의 일환으로 계획된 우리 수도회 첫 번째 기획이다안식년과 같은 의미로 시도되는 것으로 종신서원 10년차 20년차 30년차 때 이루어지는 것이다우리가 수도원에 입회한지는 40년 되지만, 20년차 수사님들에게는 1년의 기한을 배려하고 30년차인 우리에게는 겨우(?) 한 달의 일정만 주어진다는 것이다성지순례 보름과 초기양성소인 순교자의 모후 신학원’ 생활 보름이라는 것이다나는 총원장 신부님께 항의(?)를 했건만현직에서 그렇게 긴 시간을 빼줄 수 없다는 것이다그나마 보름간의 프랑스 성지순례로 만족해야만 할 뿐이다더구나 프랑스는 내가 두 번을 다녀왔기에 이번 순례에는 빠지고 홀로 스페인 싼티아고 데 꼼포스텔라 순례를 보내달라고 청해 보기도 하고아니면 국내 도보순례를 홀로 보름간 하겠다고 청해도 보았지만거절당하고 이번 프랑스 성지순례를 떠나게 된 것이 여어엉신선한 설레임이 없어진 상태로 한국을 출발 했던 속마음이다.

그러는 가운데에서도 나는 틈나는 대로 숲길을 홀로 걷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았지만나만의 개인시간을 누리기에는 공동체 생활에 방해가 될 뿐이었다.

아르스는 작은 마을이기에 몇 곳을 둘러보고 요한바오로2세 교황님께서 머무르셨다는 피정의집에 짐을 풀고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

처음 수도원에 입회하고 도서실에서 수많은 고서들을 뒤적이다가 하한주 신부님께서 지으신 시집을 읽다가 멈춘 시가 내가 오래도록 되 뇌이는 싯구이며 또한 내 삶이고도 싶어서 여기에 옮긴다.

 

수도원 하한주 신부

 

불러 볼 이름도 없고

불러 줄 사람도 없이

 

오로지 한 세상을

주님과의 대화 속에

 

생활의

잡초를 뽑는

영혼들의 양지여

 

사랑도 종요로운

그분과 나만의 세계

 

절대의 희생 속에

고독을 불사르고

 

영원의

신비를 엮는

하느님의 꽃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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