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이 세상에서 죽는 것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8-10 12:56
조회
12147

 

  8월 10일 / 성 라우렌시오 부제 순교자 축일

  제1독서 : 2코린 9,6ㄴ-10 /복음 : 요한 12,24-26

 

  오늘 복음은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이라고 전합니다. 우리는 죽는 것, 그리고 자기 목숨을 잃는 것을 두려워 합니다. 죽지 않으려고 하고 자기 목숨을 사랑하려고 합니다.

 

  이런 마음을 가진 우리에게 예수님께서는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요한 12,26)

 

  예수님을 섬기려면, 예수님을 따라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섬기는 사람은 예수님과 함께 있을 거라고 하십니다.

 

  예수님을 섬기고 예수님을 따른다는 것은, 결국 예수님처럼 죽음의 길을 가야하고, 죽는 사람만이 예수님과 함께 있다는 것입니다.

 

  이 세상에서, 지금 우리 자리에서, 죽는다는 것, 자기 목숨을 미워함에 대해서 어떻게 이해하고 바라볼 수 있을까요? 오늘은 지금 상영중인 비상선언이란 영화를 통해 이 세상에서 죽는다는 것이 무엇인지 보려고 합니다.

 

  영화는 하화이행 비행기 안에서 벌어진 재난상황과 위기에 대처하는 공동체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진석은 학자로서 제약회사에 다니는 학자였습니다. 유년시절의 분노를 사회에 표출하기 시작하는데, 동료들에게 바이러스를 노출시켜 사고를 일으켰고 해고됩니다. 그는 사회에 대한 불만으로, 150명이 탄 비행기 테러를 계획하고, 비행기 안에 바이러스를 퍼뜨립니다.

 

  비행기 갇힌 공간 안에서 바이러스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하고, 기장도 죽게 됩니다. 가장 가까운 비행장에 착륙시키고자 하지만, 미국과 일본은 안전을 위해 허락하지 않습니다. 한국에서는 비행기 바이러스에 대한 소식이 전해지자, 집단 이기주의적인 모습으로 많은 시민들이 착륙 반대 시위 합니다. 비행기 안에서도, 시민들이 반대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집니다. 승객들은 바이러스로 인한 고통과 사람들에게 버림 받는 고통을 함께 경험하게 됩니다. 한국 정부에서도 비행기 구조를 주저하는 상황이 전개됩니다.

 

  이 순간 형사 인석은 자신이 죽을 수도 있었지만, 비행기 안에 타고 있는 아내를 살리기 위해, 자신의 몸에 바이러스를 투여하고, 백신을 투여하며 백신의 효과를 증명하려고 합니다. 백신의 효과를 증명하는 동안, 비행기 안에서는 한 사람이 나서 외칩니다.

  “사랑하는 가족들이 병에 걸리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비행기 착륙하지 말고 그냥 가요” 처음에는 승객들은 자신들을 외면하는 사람들을 원망했지만, 승객들 모두가 이 말을 듣고 가족에 대한 사랑으로, 착륙하지 않아도 된다고 마음을 모읍니다.

 

  절체 절명의 순간, 형사 인호가 투여했던 백신의 효과가 증명되면서, 비행기는 한국에 착륙하게 되고, 모두 구조되며, 영화는 마무리 됩니다.

 

  이 영화를 소개한 이유는, 오늘 복음에서처럼 밀알이 죽는 모습을 2번 볼 수 있었습니다. 첫 번째로, 형사 인호는 아내에 대한 사랑 때문에 목숨을 걸고 바이러스를 몸에 투여했습니다. 두 번째로는 비행기 안 승객들은 가족들의 안전을 위해, 가족들을 사랑하기 때문에, 비행기 안에서 기꺼이 죽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죽음을 준비하는 비행기 안에서 한 여학생은 할머니와 통화에서 “할머니 아침에 밥 남겨서 미안해요”라고 전합니다. 사랑은 크고 거창한 것이 아니라, 이렇게 마음을 나누는 데 있음을 볼 수 있었습니다.

 

  오늘 복음은 죽어야 열매 맺고, 목숨을 미워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고 합니다. 오늘 하루도 우리는 잘 살 생각을 하지, 죽는 생각은 잘 하지 못합니다. 형사 인호가 아내를 위해 보여준 사랑, 승객들이 사랑하는 가족을 살리기 위해 비행기 안에서 죽겠다는 사랑을 기억합니다. 그리고 제대 뒤에 있는 십자가 예수님을 바라봅니다. 우리는 예수님께서 우리를 위해 목숨을 내어 주신 사랑을 깨닫는다면, 우리는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을 것이고, 자기 목숨을 미워해서 영원한 생명에 이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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