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를 너무나도 잘 아시는 하느님 –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7-09 21:23
조회
9884

 

7월 9일 / 연중 제14주간 토요일

제1독서 : 이사 6,1-8 / 복음 : 마태 10,24-33

 

오늘 복음 중에 중점을 두고 볼 부분은 이 말씀입니다.

 

참새 두 마리가 한 닢에 팔리지 않느냐? 그러나 그 가운데 한 마리도 너희 아버지의 허락 없이는 땅에 떨어지지 않는다.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이 말씀에 대한 요한 크리스토모 성인의 주해를 봅니다.

창조물 가운데서 작은 참새 한 마리보다 더 하찮은 것을 본 적 있습니까? 그러나 그 참새조차도 하느님의 허락 없이는 떨어지지 않습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참새가 하찮기 때문에 하느님의 직접적인 의지에 따라 땅에 떨어진다는 뜻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는 모르시는 일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머리카락 수를 아신다는 것은 우리의 머리카락 수를 아신다는 사실을 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아시며 우리의 모든 일을 섭리로 돌보신다는 사실을 알려주시려는 것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아시고 우리를 구원하실 수 있으십니다. 우리가 어떤 고통을 겪더라도 하느님께서 우리를 고통 속에 버리셨다고 생각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너희는 수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다’ 하느님께서 수많은 참새의 생명보다도 오히려 우리가 무엇을 두려워하는지 더 관심 있게 보십니다. 그분은 여러분 마음속 비밀을 이미 다 아십니다.

 

오늘 말씀은 참새도 하느님의 허락으로 떨어지고, 머리카락 개수도 알고 계시다고 합니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모든 것을 다 아시니, 우리는 섭리를 믿고 그분의 이끄심을 따라야겠습니다. 결국, 하느님을 의지하는 모습으로 사는 것이 하느님을 증언하는 생활인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어떻게 우리를 돌보아주시고 알아주시지 구체적으로 봅니다.

 

창세기의 하가르 입니다. 아브라함의 이집트 여종 하가르는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브라함의 아내 사라도 이사악을 낳았습니다. 사라는 아브라함에게 상속 관련해서 하가르와 아이를 내쫓아 달라고 청합니다. 아브라함은 하가르의 아이도 자기 아들이므로 언짢았지만, 하느님께서 허락해주십니다. 하가르는 빵과 물 한가죽 부대만 가지고 브에르 세바 광야를 헤매게 됩니다. 물이 떨어지자, 그는 아이를 내려놓고, 목놓아 울었습니다. 그순간 하늘에서 천사가 말합니다.

 

“하가르야, 어찌 된 일이냐? 두려워하지 마라. 하느님께서 저기에 있는 아이의 목소리를 들으셨다. 일어나 가서 아이를 들어 올려 네 손으로 꼭 붙들어라. 내가 그를 큰 민족으로 만들어 주겠다.” 그런 다음 하느님께서 하가르의 눈을 열어 주시니, 그가 우물을 보게 되었습니다. 그는 가서 가죽 부대에 물을 채우고 아이에게 물을 먹였습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아이와 함께 계셨고, 그는 자라서 광야에 살며 활잡이가 되었습니다.

 

하가르는 쫓겨나서 죽음의 고통이 찾아 왔지만, 하느님께서는 그런 모든 것을 보시고 돌보아 주십니다. 하느님께서는 하가르의 모든 것을 알고 계신 것입니다.

 

수도원 생활 중에 주님께서 마음의 걱정거리를 모두 알고 계심을 깨달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저는 함께 사는 다른 수사님들과 비교가 되었습니다. 공부 잘하는 수사님, 운동 잘하는 수사님, 말 잘하는 수사님, 요리 잘하는 수사님. 다들 특별한 탈렌트와 같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저에게는 아무것도 주신 것이 없는 것인지, 마음이 속상했고, 고통 속에 기도했습니다. 기도 중에 저는 사무엘이 다윗을 찾는 성경 구절을 보게 되었습니다. 사무엘은 겉모습으로 찾으려고 했습니다. 주님께서는 사무엘에게 ‘사람들은 눈에 들어오는 대로 보지만 주님은 마음을 본다.”라는 구절을 보고 위로를 받았습니다. 주님께서 내가 고민하는 마음을 아시고 함께 해주시는구나. 머리카락 개수까지, 모든 것을 알고 계신 분이시구나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믿고 기도하는 기분은 모든 것을 섭리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마음은 얼마나 든든해 집니까! ‘그분께서는 너희의 머리카락까지 다 세어 두셨다.’ 하느님께서는 우리에 대해 너무도 자세히 알고 계십니다. 이 말씀을 믿고, 주님께 모든 것을 상의하며, 두려워하지 않는 신앙 생활이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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