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신앙과 함께 하는 열매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2-06-22 09:51
조회
69

 

6월 22일 / 연중 제12주간 수요일

제1독서 : 2열왕 22,8-13; 23,1-3 / 복음 : 마태 7,15-20

 

  “너희는 그들이 맺은 열매를 보고 그들을 알아볼 수 있다.”(마태 7,20)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입니다. 열매 즉 결과를 보고, 그 사람에게는 특별한 노력이 있었겠구나 생각합니다. 오늘은 신앙과 함께 하며 열매 맺는 두가지 이야기를 드리려고 합니다.

 

  대전의 성심당 빵집은 1956년에 시작되었는데, 전국적으로 유명한 빵집입니다. 이 빵집이 많은 사람들이 찾아가고 신앙이 함께 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故) 임길순(암브로시오) 성심당 창업자는 60년 전, 대전역 앞에 천막을 치고 찐빵을 쪄서 팔았습니다. 6.25 한국 전쟁 당시 그는 흥남부두에서 기적적으로 배를 탈 수 있었습니다. 그는 ‘이번에 살아날 수 있다면 평생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겠다.’고 다짐했습니다. 허름한 노점에서 그는 늘 팔리는 양 이상으로 빵을 만들었습니다. 찐빵 300개 팔면 100개를 이웃과 나누는 남편에게 부인 한순덕(마르가리타)씨가 “혼자만 천당 갈꺼냐”며 역정을 내도 꿈쩍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후 성심당은 창업자의 아들 임영진 대표가 개발한 튀김소보로빵이 히트하며 번창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대전 원도심이 쇠락했고, 대기업 프랜차이즈의 약진으로 경영의 어려움이 찾아왔습니다. 설상가상으로 2005년 1월 큰 화재가 나서 성심당은 잿더미가 됐고, 재기는 어려워 보였습니다.

 

  하지만 화재는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었습니다. 화재 현장에 모인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즉각 복구에 나섰고, 불과 6일 만에 어렵게 구한 중고 기계를 들여 다시 빵을 구워 냈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한가족’이 됐습니다.

 

  화재에서 극복한 성심당은 포콜라레 영성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실천하게 됩니다.

 

  1980년부터 성심당을 맡아 운영하고 있는 임영진 대표의 아내는 복음을 생활에 실천하게 하는 포콜라레 영성으로 함께 하게 되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후원하는 것보다 그 과정마다에서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더욱 중요하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똑같은 재료로 똑같은 빵을 만들어 판매하더라도 억지로 하는 것과 즐겁게 사랑의 마음으로 하는 것은 차이가 있습니다. 고객들은 이를 느낍니다.”

 

  포콜라레 정신으로 빵집을 운영하고 싶어서, 포콜라레 창시자 키아라 루빅에게 편지를 썼고 답을 받았습니다. 성심당은 키아라 루빅이 전해준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일을 해줄 뜻을 품으십시오라는 로마서 1217절의 말씀을 실천하고 있습니다. 성심당이 생각하는 모든 이는 손님이었고, 직원이었고, 가난한 이들과 부유한 이들 모두였다. 가난한 이들도 주눅들지 않고 부유한 이들도 초라하게 느끼지 않는, 그런 성심당을 지향합니다.

  성심당 임 대표는 빵을 통해 모두가 더불어 사는 사회를 만들고 싶은 것이 꿈이라고 우리에게 전해줍니다. 빵을 통해서 이웃에게 선한 영향을 주는 열매를 성심당을 통해 볼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한 성당의 사목 모델을 전합니다. 교회에서는 아주 오래전부터 청년 사목 활성화에 관심을 두었습니다. 교회에서 오랫동안 청소년, 청년 사목에 관심을 두고 있지만,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한 성당에서는 눈에 띄게 청년이 많았습니다. 오늘 복음처럼, 그 성당에서는 청년 사목에 대한 열매가 있었습니다.

 

  그 열매에는 노력이 있었습니다. 그 본당 신부님이 계신 지역은 교육열이 강한 지역이었습니다. 그래서 신부님은 밤마다 학원가에 가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들이 계신 곳에 갔습니다. 신부님은 함께 아이들을 기다리면서, 차도 마시고 대화도 나누고, 부모님과 아이들을 함께 만났습니다. 쉬는 교우분들도 성사를 보고, 다시 교회로 오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수능이 끝나고 많은 청년들은 신앙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이 성당은 정말 많은 청년들이 함께 하고 있었습니다.

 

  교회에서는 어떻게 청년들을 성당에 오게 할까가 아니라, 교회가 청년들이 있는 곳에 다가가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좋은 열매가 맺기까지의 과정을 보면, 늘 선한 지향과 노력, 감동이 있었습니다. 가을에 사과가 열리기 까지는 비가 내리지 않는 가뭄이 오기도 하고, 때론 태풍과 장마가 오기도 합니다. 농부는 나무 주변에 거름도 주고, 잡초도 제거하고, 가지도 치고 정성을 다합니다. 그 결과로 가을에 맛있는 사과 열매가 열립니다.

 

  우리 모두는 가을 사과처럼, 삶 안에서 좋은 열매 맺길 원하고 있습니다. 하느님께 대한 도움을 청하는 마음, 이웃에게 좋은 영향을 주려는 마음, 그런 정성이 함께 한다면, 우리 모두는 좋은 나무가 되어, 좋은 열매를 맺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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