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2022.05.12 목요일 강론_ 지민준 베드로 까니시오 수사

작성자
용진 조
작성일
2022-05-13 10:57
조회
1652

1독서 : 사도 13,13-25 / 복음 : 요한 13,16-20 <예수님의 행복론>

 

찬미 예수님! 지난 주일은 ‘성소주일’이었습니다.  그래서 미디어위원회에서 복자수도원,  복자수녀회 성소담당자들과 함께 성소에 대해 이야기하는 성소주일 영상을 야심차게 기획·제작한 바 있습니다.  미디어위원장님과 촬영해주신 수사님께서 수고를 많이 하셨는데요, 어쩌다보니 거기에 제가 복자 수도회 성소담당자로서 출연을 하게 되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같은 창설자 영성으로 살고 계시는 복자수녀님들의 성소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어 정말 행복했습니다.  아마도 신학원 잔디밭에서 밤촬영이었을 겁니다. 저는 제가 생각하는 ‘성소’를 이야기하면서, ‘진정 행복하기 위해 부르심에 응했다’고 말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러고보니 여기 계신 수녀님들, 수사님들께서는 늘 행복하게 살고 계신다고 알고 있는데.. 그렇지요?

 

행복하시다면, 혹은 행복하지 않으시다면, 오늘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행복 필살기를 아느냐 모르느냐, 혹은 그것을 실천하느냐 하지 않느냐의 차이일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진실로 진실로’라고 두 번 말씀하셨습니다. 처음 ‘진실로 진실로’에서는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고 말씀하십니다. 한 교부는 이 말씀이, 예수님께서 대부분의 주인들과 달리 종이 주인처럼 되기를 바라시고, 파견된 이가 파견한 이처럼 되기를 바라시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것은 바로 제자들, 그리고 우리들이 예수님처럼 서로의 발을 씻어주는 것이지요. 물론 ‘예수님께서는 스승이시고, 우리들끼리는 서로 같은 종이므로 그것은 온전히 같은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이는 ‘똑같은 열정으로’ 그 일을 행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아우구스티누스가 말하는 ‘발을 씻어줌’의 의미는 ‘서로 잘못을 고백하고, 상대방의 잘못을 용서하며, 서로를 위해 기도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예수님께서 직접 알려주신 주님의 기도의 여러 내용 중에서, 우리가 해야 하고, 할 수 있는 오직 한 가지가 바로 ‘용서’라는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나머지는 모두 하느님께서 해주셔야 할 것들이지요.

 

그런데 신비하게도, 다른 사람의 더러움을 씻어주는 동안 나 자신의 더러움도 씻겨 내려갑니다.  바로 이 부분에서, 예수님께서 보내시는 이씻겨주는 이일 뿐만 아니라, 거꾸로 씻겨주는 이에게 맡겨지는 씻겨져야 할 이도 된다는 것을 생각해볼 수 있겠습니다.  즉, 예수님께서는 내가 오늘 만나는 모든 이들을 나에게 보내주신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중에 특히 나에게 잘못하는 이들도 보내주십니다.  그리고 그들을 용서하고 기도해줌으로써 그들의 ‘발을 씻어주기’를 원하십니다.  그렇게 함으로써 결국 우리 발도 깨끗하게 되고, 우리 잘못도 용서받게 됩니다.  나중에 나오는 ‘진실로 진실로’ 이하 문장처럼, 이렇게 예수님께서 보내주시는 그들을 ‘맞아들임’으로써, 그들을 통해 말씀하시는 성부 하느님의 뜻을 ‘맞아들일 수 있게’ 될 것입니다.  ‘행복 필살기’는 바로 이런 예수님의 자세를 ‘알고’, ‘실천’할 때 시전됩니다. 주님께서는 우리가 행복하기를 바라십니다.

 

하지만, 예수님께서는 ‘발꿈치를 치켜들며 주님께 대드는’ 유다를 닮을 가능성도 동시에 언급하십니다.  유다는, “아무도 두 주인을 섬길 수 없다. 한쪽은 미워하고 다른 쪽은 사랑하며, 한쪽은 떠받들고 다른 쪽은 업신여기게 된다(마태6,24)”는 성경구절처럼, 예수님을 업신여기며 은전 30냥에 팔아넘겼습니다. 이는 선택의 문제입니다. ‘은전 30냥’은 미래의 안락에 대한 작은 보증, 순간적인 안락함, 불완전한 희망, 근거 없는 신뢰, 그리고 사랑이라고 착각되는 집착을 의미합니다. 유다는 이것과 사랑 자체이신 분을 맞바꾸었습니다. 우리도 다른 이들의 발을 씻어주는 겸손함을 지니지 못한다면, 유다의 교만을 지니고 참된 행복과는 점차 멀어지게 될 것입니다.

 

우리는 모두 “진정으로 행복해져라!”하고 부르시는 예수님의 초대에 응답하여 이 자리에 모여있습니다. 성령께서 우리를 부르심 받은 그때 그 첫 마음으로 돌아가도록 해주시기를 빕니다. 그래서 사라지고 마는 행복에 가려진 참된 행복을, 오늘 만나는 형제자매들을 용서함으로써 얻어 누리게 되시기를 희망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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