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우리의 고통과 예수님 –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2-14 20:09
조회
689

 

12월 15일 / 대림 제3주간 수요일

제1독서 : 이사 45,6ㄴ-8.18.21ㅁ-25 / 복음 : 루카 7,18ㄴ-23

 

  요한이 예수님께 제자들을 보냅니다. ‘오실 분이 선생님이십니까?’(루카 7,19) 묻게 합니다. 먼저 이 말씀에 대해 고대 그리스도교 교부 에프렘의 주해입니다. 요한이 제자를 보낸 것은 질문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자신이 주님에 대해 선포한 내용을 확인받기 위해서였습니다. 요한은 제자들의 마음을 예수님께 향하도록 돌려놓았습니다. 제자들을 예수님께 보내 예수님의 기적들을 직접 보고 그분을 굳게 믿도록 하려고 한 것이었습니다.

 

  또 요한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기적을 믿지 않는 유다인에게 말씀하십니다.

  “내가 내 아버지의 일들을 하고 있지 않다면 나를 믿지 않아도 좋다. 그러나 내가 그 일들을 하고 있다면,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은 믿어라.”(요한 10,37-38)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보여 주신 기적을 보고 예수님을 믿으라고 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질병과 병고와 악령에 시달리는 많은 사람을 고쳐 주셨고, 또 많은 눈먼 이를 볼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병에 대한 권한을 가지고 계심을 알려주십니다. 결론으로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말씀하십니다.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루카 7,23)

 

  우리는 실제적으로, 병이 나은 경우에는 ‘하느님 감사합니다’라고 하지만, 병이 낫지 않은 경우에는 ‘하느님이 계시는가?’라고 의심합니다. 우리가 병이 낫지 않더라도, 하느님을 의심하지 않고 믿을 수 있을까요? 오늘은 하느님께서는 분명히 계신데, 병이 낫지 않는 것을 어떻게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을 나누고자 합니다.

 

  한 신자분과 고민을 나누었습니다. 그분은 자신에게 소중한 사람이 큰 병에 걸렸다고 하셨습니다. 자신의 기도는 단 하나로, 그 사람이 병이 낫는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하지만 그 사람은 수술을 앞두고 코로나에 확진되어서, 수술이 연기되었습니다. 그 사이에 수술의 시기를 놓치고 말았습니다. 신자분은 하느님께 바라는 것은 아무것도 없고, 소중한 사람이 병이 낫기만을 바란다고 하셨습니다. 코로나 확진이 되고, 수술이 미뤄지고, 안 좋은 일만 생긴다고 하셨습니다. 신자분은 하느님께 너무 속상해서 신앙 생활을 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신자분의 마음의 아픔이 느껴졌고, 저도 하느님이 이 순간에는 어떻게 함께 계시는가?의문이 들었습니다. 이런 마음은 과거에도 느낀 적이 있었습니다.

 

  과거 이태석 신부님의 울지마 톤즈를 보면서도 비슷한 마음이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은 수단 아이들을 위해 관현악단을 만들어 음악을 가르쳐 주었습니다. 신부님은 예수님이 지금 수단에 계셨더라면, 성당 보다 학교를 먼저 지었을거라고 생각해서, 학교를 먼저 지었습니다. 신부님은 아픈 이들의 병을 고쳐주고, 또 자신의 뒤를 이을 학생들을 뽑아 의사 공부 유학을 보냈습니다. 이태석 신부님의 친형이신 고 이태영 신부님은 차라리 ‘하느님께서 자신을 먼저 데려가시지’라고 전합니다. 저도 하느님께서 이태석 신부님을 데려가신 것이 속상했고, ‘하느님께서 어떻게 함께 계시는거지?’라고 생각했습니다. 모든 것을 알 수는 없지만, 희미하게 이런 의미가 아닐까 생각했습니다.

 

  신부님께서 선종하시고 나서, 울지마 톤즈 영화가 나오고 우리나라의 많은 사람들이 그 사랑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경쟁하고, 많은 것을 가지려고만 했던 사람들이 신부님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을 보았습니다. 그 이후에는 많은 신부님, 선교사, 봉사자 분들이 남수단을 기억하고 그곳에 도움을 주러 가셨고, 지금도 수단어린이장학회가 수단을 돕고 있습니다. 제 주변에서도 함께 공부했던 신부님이 중장비 자격증을 준비하고, 수단 선교를 준비하는 모습을 보며, 그 사랑이 이렇게 전해지는구나느끼게 됩니다.

 

  이태석 신부님이 떠나가셔서 너무 아프지만, 신부님을 통해 우리에게 그 사랑이 전해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는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을 보면 속상하고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예수님께서 지금도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 모두에게 치유를 해주시면 안되는가? 생각합니다.

 

  우리는 모든 것을 알 수 없고, 이태석 신부님 이후의 일들을 보면서, 주님께 단지 자비를 청하게 됩니다. 인간적으로 할 수 없는 일들, 불가능한 일들을 단지 주님께 맡겨드릴 수 밖에 없음을 기억합니다.

 

  오늘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에게 해주신 말씀 나에게 의심을 품지 않는 이는 행복하다.”(루카 7,23)를 새깁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를 살펴보시어 아실 것이고, 우리에게 가장 좋은 결과로 응답하실 거라고 믿습니다. 오늘 예수님께 우리의 고생스럽고 무거운 짐과 어려움을 진실로 맡겨드리는 마음을 기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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