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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에 대한 신앙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2-08 11:55
조회
9482

  12월 8일 / 한국 교회의 수호자,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

  제1독서 : 3,9-15.20 / 제2독서 : 에페 1,3-6.11-12 / 복음 : 루카 1,26-38

 

  원죄 없이 잉태되신 복되신 동정 마리아 대축일입니다. 오늘은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의 신앙에 대해 3가지를 보려고 합니다. 먼저, 시대적 배경, 우리나라 교회에서의 의미, 다음으로 우리 개인적인 신앙에서의 의미입니다.

 

  먼저 그 신앙을 아주 쉽게 설명해 드리겠습니다. 한가지 질문을 드립니다. 예수님께서는 죄가 있으셨나요? 없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성모님 몸속에서 지내셨는데, 죄에 물듦 안에서 지내실 수 있으셨을까요? 예수님의 탄생을 잘 준비시키시려고 하느님께서 마리아가 원죄 없이 잉태되도록 은총으로 도우셨다는 신앙 고백이, 성모의 원죄 없이 잉태 교리입니다.

 

  이 교리는 1854년이 돼서야 선포되게 되는데, 교리가 반포되게 된 시대적인 배경이 있었습니다. 원죄 없으신 잉태는 어느 한순간 갑자기 나타난 것이 아니라 오랜 역사를 통해 여러 과정을 거치면서 전해 내려왔습니다. 이에 대한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교리로 확정되기를 희망하는 신자들이 많아진 상태에서 여기에 어떤 표징이 더해지고 교황과 교황청의 적극적인 개입이 이루어질 때 교리로 확정되게 됩니다.

 

  1830년 11월 27일 파리 뤼 뒤 박에서 성모님이 성녀 카타리나 라부레에게 발현하시어 처음으로 당신의 신분을 밝히셨습니다. 그때 성모의 주위에는 타원형이 판 같이 형성되었는데, 그 판에는 금으로 된 글씨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라고 새겨져 있었습니다. 성모님은 이 모형대로 메달을 새기도록 하세요라고 전했고, 이 메달이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기적의 메달입니다.(기적의 메달, 성 빈첸시오 아 바오로 사랑의 딸회, http://vincentdc.or.kr/04_miracle/01_miracle.php)

  성모님이 직접 당신이 어떠한 분이시라는 것을 말씀하셨기에 더 이상 논쟁이나 다툼이 있을 수 없으며 앞서 교부들과 교황이 주장했던 모든 것이 그대로 사실임이 입증되었습니다.

 

  이러한 배경으로 1854년 12월 8일 교황 비오 9세는 전 세계의 모든 가톨릭 주교들의 자문을 받아 초대 교회 때부터 이어져 온 가톨릭 신자들의 성모신심과 봉헌, 교부들의 증언, 이를 뒷받침하는 성경 구절을 근거로 하여 교황령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을 선언하여 성모님이 원죄 없이 잉태되었음을 로마 가톨릭교회의 교의로 선포하였습니다.

  (참조 : 형언할 수 없는 하느님, https://bbs.catholic.or.kr/bbsm/bbs_view.asp?num=20130&id=1735110&menu=4779)

 

  그리고 교의를 반포한 지 4년이 지난 1858년 루르드에서 성모님이 발현하셨는데 성모님이 다신 한번 당신의 신분을 원죄 없는 잉태라고 말씀하심으로써 교회 비오 9세가 선포한 교의가 진실이라는 것이 입증되었습니다.(참조 : 최하경, 세계의 성모발현 성지를 찾아서, 분도출판사, 2021, 174)

 

  다음으로 우리나라에서의 의미입니다. 우리나라와의 관계는 한국 교회의 수호자이십니다. 그 당시 조선이 북경교구에 예속되어 있었기에 북경교구의 주보인 성 요셉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앵베르 주교님은 조선이 새로운 대목구로 독립한 만큼 새로운 주보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모시는 것을 교황청에 청했습니다. 그렇다면 앵베르 주교는 주선교구의 새로운 주보로 왜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를 청원했을까?’란 의문이 생깁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구체적인 내용은 없었고, 주교의 평소 행적과 신앙을 토대로 추측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한국교회사연구소에서 출판된 한국천주교회사 책에서는 그 이유를 이렇게 추측합니다. 그는 원죄 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축일 다음 날인 12월 9일 조선을 향해서 중국의 봉천을 출발하였으며, 성탄 대기 축일인 12월 18일 변문을 출발하여 그날 밤에 국경을 넘어 조선으로 입국하였습니다. 그리고 12월 31일 새벽 3시 반에 자신의 부임지인 조선의 수도 한양에 도착하였고, 이튿날 새해를 맞이하였습니다. 이날은 성모의 축일이었습니다. 앵베르 주교는 자신의 입국 과정에서 주요한 고비가 되었던 이날들이 곧 전례력상의 성모 축일이라는 사실을 의미심장하게 받아들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앵베르 주교가 조선 대목구를 위하여 새로운 주보를 청원한 사실이 로마에 도착하자,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이를 허락했습니다. 한 가지 조건으로는 성 요셉을 그대로 유지하면서 공동 주보로서 모시라고 전했습니다.(참조 : 조현범, 한국천주교회사 2, 한국교회사연구소, 2021, 321-323)

 

  그때부터 조선교회의 수호자로 우리나라를 위해 기도해주고 계십니다. 우리나라의 주보시라면, 그러면 우리 각자의 신앙과 어떻게 연관되는지 보겠습니다. 오늘 미사 때 드리는 기도 안에 우리가 바라는 지향이 담겨 있었습니다.

 

  본기도에서는 “동정 마리아를 어떤 죄에도 물들지 않게 하셨으니 동정녀의 전구를 들으시어 저희도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게 하소서.”

  예물기도에서는 “그분의 전구로 저희도 모든 죄에서 벗어나게 하소서.”

  영성체후 기도에서는 “저희가 받아 모신 성체로 저희 죄의 상처를 낫게 하소서.”

 

  기도를 요약하면, 은총의 전구자이신 성모님께 우리가 죄에서 벗어나도록 도움을 청하니,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 기도해주세요.라고 청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대한 신앙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지향대로 원죄없이 잉태되신 동정 마리아 교의가 선포되었습니다. 앵베르 주교님은 고비마다 성모님과 함께 하셨을 것이며, 성모님께 한국 교회를 위해 의탁하셨습니다. 우리도 죄에서 벗어나 깨끗한 몸과 마음으로 하느님께 나아가도록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님께 전구 기도를 청했으면 합니다.

  오늘은 구체적으로, 파리 뤼뒤박에서 기적의 메달을 통해 전해주신 기도문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기도로 마칩니다. 원죄없이 잉태되신 성모 마리아님, 당신께 의탁하는 저희를 위하여 빌어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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