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예수님의 제자가 되려면 –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11-03 15:05
조회
8806

11월 3일 / 연중 제31주간 수요일

제1독서 : 로마 13,8-10 / 복음 : 루카 14,25-33

 

  오늘 복음의 중심 말씀으로 예수님께서는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고 하십니다. 그리고 처음 버려야 하는 것으로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 아내와 자녀, 형제와 자매, 심지어 자기 목숨까지 미워하지 않으면,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26)고 하십니다. 문자 그대로 보면, 가정을 미워하라는 의미로 보입니다. 하지만 그렇지 않습니다. 히브리어나 아람어에는 비교급이 없기 때문에 ‘덜 사랑하라’를 ‘미워하라’고 표현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예수님의 의미는 부모에게 효도하여라라는 4계명을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 대한 사랑을 우선시하라는 의미로 보아야 겠습니다.

 

  처음 중심 말씀을 다시 기억해 봅니다. 예수님께서 자기 소유를 다 버리라고 하시는데 무엇을 버리라는 것일까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재물을 다 버리라는 것일까요?

  복음에서의 모습들을 보겠습니다. 제자들은 그물을 버리고,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랐다고 전합니다.

  자캐오는 모든 것을 버리지 않고, 재산의 반을 가난한 이들에게 주겠다고 합니다.

  그리고 예루살렘 부인들을 자신들의 재산으로 예수님의 일행들을 도왔습니다.

 

  이 세 가지의 장면을 미루어 볼 때, 어떤 사람은 다 버리기도 하고, 반을 버리기도 하고, 소유한 것을 나누기도 합니다. 오늘 제가 바라 본 말씀의 의미는, 예수님께서 자기 소유를 다 버리라고 하는 의미는 각자의 자리에 맞게 예수님을 위해 자신의 소유를 포기하라는 것으로 보았습니다. 오늘은 각자의 자리에서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바에 대해서 보겠습니다.

 

  한 수도자 분은 수도원에 들어오기 전에, 가정에 불화가 있을 때는 화해하게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가정에서 화해의 역할이었습니다. 어느 날 수도자 분이 입회를 앞두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또 불화가 있었습니다. ‘나서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곰곰이 생각하다가 결론이 났습니다. 수도자의 소명은 예수님을 우선적으로 마음에 두기로 했으니, 가정의 불화는 우리 나머지 가족에게 맡기는 쪽이 좋겠다. 마음으로 걱정이 됐지만, 뒤에서 기도하는 쪽을 택했습니다. 수도자 분은 예수님을 전적으로 따름을 부르심을 받았기에, 가정의 일을 다음 순위로 두는 쪽을 택하신 것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전합니다. 서울에서 바쁘게 일하는 분이 계셨습니다. 어느 날 부산의 은인 분으로부터 장례가 있다는 소식을 들었습니다. 서울에서의 일 많았기 때문에, 부산에 가려면 많은 부분에서 희생을 해야 했고, 부담이 되었습니다. 마음속의, 양심에서 어떤 부르심을 받고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고민 끝에 사랑 실천의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며, 부산에 내려가서, 위로의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분은 자기 시간을 소유하지 않고, 내어주면서, 예수님 제자의 역할을 했습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인간적인 일에 앞서서 예수님 당신을 우선적으로 택하시길 바라십니다. 그리고 우리 각자의 자리에서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을 포기하길 바라십니다.

  여러분은 예수님의 제자로 불리움을 받았습니까?

  예수님의 제자라면, 오늘 예수님께서는 제자에게 무엇을 포기하기를 바라십니까?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가지고 있는 여분의 재물, 이기적인 사랑, 내 뜻대로 하고 싶은 것을 포기하길 바라십니다. 오늘은 복음의 핵심 말씀 누구든지 자기 소유를 다 버리지 않는 사람은 내 제자가 될 수 없다.”(루카 14,33) 말씀을 기억하려고 합니다. 오늘 하루 동안 이 말씀을 종이에 적어서 마음에 새기면서, 예수님께서 우리에게 포기하라고 하시는 것이 무엇인지 깨달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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