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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음나누기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려면 –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5-06 15:53
조회
9156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려면”

5월 6일 / 부활 제5주간 목요일

제1독서 : 사도 15,7-21 / 복음 : 요한 15,9-11

 

  제주도에서 오랫동안 피정 사도직을 했던 수사님이 육지에서 온 청년과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소개시켜 줄때였습니다. 봄의 노랗게 물든 유채꽃을 바라보며, 사려니 숲길의 시원하고 빽빽한 삼나무 숲을 지나가며, 또 함덕 해수욕장의 에메랄드 바다를 바라보며, ‘정말 맑고, 예쁘고, 멋있고, 아름답지 않아요?’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수사님은 청년에게 당신이 느낀 아름다움을 전했습니다. 하지만 그 청년의 반응은 냉담했습니다. 왜 수사님은 감정을 강요하세요? 청년의 반응처럼, 아름다움을 느끼는 감정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사랑이란 감정도 마찬가지입니다. 예수님께서 강조하신 사랑도 예수님께서는 강요하지 않으셨습니다. 그러면 예수님께서는 사랑을 어떻게 알려주실까요?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말씀하셨습니다.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 예수님께서는 하느님 아버지께서 예수님 자신을 사랑하신 것처럼, 즉 예수님 당신이 느끼셨던 하느님의 사랑을 기억하며, 우리를 사랑하신다고 하십니다. 오늘은 예수님께서 느끼셨던 하느님의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서 보려고 합니다. 특히 베네딕토 16세 교황의 첫 번째 회칙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의 내용을 참고해서 전합니다.

 

  처음에 아름다움이란 감정을 강요했던 수사님처럼, 사랑도 명령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은 있거나 말거나 하는 감정이지, 의지로 생길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가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없는 감정을 우리에게 요구하시지 않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7항)

  하느님의 사랑에 대해서 요한의 첫째 서간은 전합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우리에게 이렇게 나타났습니다. 곧 하느님께서 당신의 외아드님을 세상에 보내시어 우리가 그분을 통하여 살게 해 주셨습니다.”(1요한 4,9)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통해서 아버지 하느님을 볼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다가오시고, 우리의 마음을 얻고자 하셨습니다. 최후의 만찬, 십자가 위에서 심장이 찔리시기까지, 부활하시고 나타나시기까지, 사도들의 활동을 통해 교회의 길을 인도하고자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그 이후로도 교회 역사 안에서 현존하셨습니다. 주님의 현존을 반영하는 사람들을 통하여, 주님의 말씀을 통하여, 성사들을 통하여, 특히 성체성사를 통하여 언제나 새롭게 우리를 만나러 오십니다. 교회의 전례에서, 교회의 기도에서, 살아 있는 신자 공동체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체험하고 그분의 현존을 인식하며, 그리하여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그 현존을 깨닫는 법을 배웁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7항)

  예수님 안에 드러난, 하느님의 사랑은, 지금도 교회 공동체의 활동 안에서 만날 수 있는 것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길은 여러 가지로 설명합니다. 베네딕토 교황님이 그 중 강조하신 것이 교회 성체성사를 통해 우리는 예수님을 새롭게 만날 수 있다고 전합니다. 미사 안에서 우리가 모시는 성체를 통해서, 그리고 성체 조배를 통한 예수님과의 대화 안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습니다.

 

  저는 강론을 준비하며,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요한 15,9)라는 말씀을 새기며, 성체 조배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기도 안에서 수사님이 해주신 이야기, 그리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회칙을 보아야겠다는 마음이 들었고, 정리한 것이 오늘의 묵상입니다. 준비할 때는 고될 때도 있지만, 하느님의 사랑을 느끼고, 체험하고, 깨닫는 시간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사랑하시고, 우리가 하느님의 사랑을 알고 체험할 수 있게 해 주십니다. 그분께서 ‘먼저’ 우리를 사랑하셨으므로, 사랑 또한 우리 안에서 응답으로 꽃필 수 있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7항) 응답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베네딕토 교황님께서 전해주신 것처럼, 전례에서, 기도에서, 신앙공동체 안에서, 하느님의 사랑을 깨닫는 시간을 보냈으면 합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4Nudov9bNZ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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