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

복음나누기

파견된 이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4-29 14:27
조회
10697

 

“파견된 이”

4월 29일 /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 동정 학자 기념일

제1독서 : 사도 13,13-25 / 복음 : 요한 13,16-20

 

  오늘 복음의 시작은 예수님께서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다음에 말씀하십니다. “종은 주인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는 파견한 이보다 높지 않다.”(요한 13,16) 이 말씀에서, 종과, 파견된 이는 제자들이고, 주인과, 파견한 이는 예수님이십니다. 제자들은 늘 자신의 생각과, 지향, 원함 보다, 예수님께서 바라시는 것에 초점을 두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희망하는 것이 예수님의 희망에서 벗어나지 말라는 말씀입니다. 복음의 이어지는 말씀은 배신한 유다에 대해서입니다. ‘제 빵을 먹던 그가 발꿈치를 치켜들며 저에게 대들었습니다.’(요한13,18) 유다는 파견하신 분을 넘어서, 자신의 뜻을 이루려 하였고, 결과는 죽음이었습니다. 우리의 지향이 예수님의 지향을 넘어서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파견된 이로서, 파견하신 분의 뜻을 어떻게 따를 수 있는지 고민해 봅니다.

 

  몇 해 전에, 교수 신부님들과 부제 반은, 사제 서품을 받기 전에, 이스라엘 성지 순례를 하게 되었습니다. 성지 순례를 마치면서, 은사 신부님께서 당부를 하셨습니다. “사제 서품을 받고, 성당에 가면, 아무것도 하려고 하지 마세요. 사제서품을 받고 나면, 의욕적으로, 내가 하고 싶어하는 사목을 하려고 할 것입니다. 자신이 잘하고 관심 있는 것을 신자들과 나누고 싶어할 것입니다. 그런데 생각해보세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예수님께서 원하는 거에요? 내가 하고 싶은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하셔야 됩니다.”

  신부님은 강한 어조로 부제 반에게 아무것도 하지 말라고 하셨습니다. 이는 실제로 아무 것도 하지 말라는 것이 아니라,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야 한다는 의미였을 것입니다. 즉 종으로서, 파견하신 분의 뜻을 따르라는 것입니다.

 

  한 가지 이야기를 더 드립니다. 한 수사님은 신자 분들을 만나면 강조하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가정에서 자녀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것을 자녀들에게 전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기다려 주세요.’ 조금만 떨어져서 기다려 달라는 것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기다리지 못하고, 우리가 원하는 것을 이루려고 하고, 옳고 그름을 가르쳐 주려고 합니다. 자녀들에게 파견하신 분의 뜻이 있을 것입니다.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성모님은 억울하게 십자가형을 받으러 가는 예수님을 보고, 기다리셨습니다. 우리의 자녀가, 억울하게 십자가형을 받으러 간다면, 뛰쳐나갈 수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성모님은 십자가 옆에서, 주님의 뜻이 이루어지길 기다리셨습니다. 성모님처럼, 그 뜻을 기다리는 것입니다.

 

  내가 원하는 것이 아닌,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해야 하고, 예수님의 뜻이 드러날 때까지 기다리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 복음에서는 이와 반대로 행한 인물이 유다입니다. 유다는 종이 되고 싶지 않았고, 파견하신 분의 마음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유다는 결국 죽음의 길을 선택합니다. 어쩌면, 종이 되고, 파견하신 분의 뜻을 따름이 죽음일 수도 있겠습니다. 왜냐하면, 내 생각에서 죽음이기 때문입니다. 내가 죽는다면, 그것은 결국 죽음이 아닌 생명입니다. 우리가 원하는 것이, 예수님께서 원하시는 것 안에 있었으면 합니다. 우리가 예수님보다 높지 않고, 파견된 이로서 이를 그대로 실천하면, 오늘 복음 말씀처럼 행복할 것입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QogAAGBPkL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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