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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느님의 초대 –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작성자
하느님의 사랑
작성일
2021-05-20 12:49
조회
7333

“하느님의 초대”

5월 20일 / 부활 제7주간 목요일

제1독서 : 사도 22,30; 23,6-11 / 복음 : 요한 17,20-26

 

  예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위해서 기도하십니다. 아버지, 아버지께서 제 안에 계시고 제가 아버지 안에 있듯이, 그들도 우리 안에 있게 해 주십시오. 이 기도에서, 아버지가 아들 안에 계심, 하느님께서 예수님 안에 함께 하시는 것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함께 하자고 손을 내미신 의미로 이해해 보았습니다. 직접적으로 하느님께서는 예수님을 잉태할 마리아에게 손을 내미셨고, 제자들에게 당신의 사명을 함께하자고 손을 내밀었으며, 심지어 빵을 많게 하신 기적을 일으킬 때 어린 아이에게도 손을 내미셨습니다.(김혜숙, 요한 복음 그 산에 오르다 2, 사람과 사랑, 2014, 142) 하느님께서는 우리 인간에게 함께 하자고 하셨고, 성모님께서 응답함으로써 예수님이 오셨습니다. 그리고 예수님을 따른 제자들이 교회를 세웠고, 어린아이의 빵으로 오천 명이 먹는 기적을 이루셨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 혼자서 하지 않으시고, 우리에게 함께 하자고 초대하시고, 구원을 이루십니다. 오늘은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함께 하자고 하시는 초대에 대해서 보고자 합니다.

 

  요즘 코로나 상황이라 미사 참례하기가 참 어렵습니다. 지금은 전체 좌석의 일부분만 참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상황에 따라, 그 본당 신자가 아니면, 미사 참례를 할 수 없기도 합니다. 처음에 코로나 상황이 심각할 때는 미사가 중단되기도 했고, 많은 신자 분들이 성체 성사에 대한 큰 아쉬움을 느꼈고, 간절한 마음을 갖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어떤 분들은 성체 성사가 없어도, 큰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보고, 미사에 참례할 수 있는 상황이 왔지만 가지 않기도 합니다. 한 신자분이 코로나 상황에서 미사 참례하게 된 경험을 나눠주셨습니다. 그분은 약간의 병이 있어서 체온이 높습니다. 성당 입구에서, 온도 체크를 하면 경계선에 있었습니다. 다른 신자 분들에게 피해 주지 말자는 마음으로 미사에 참례하지 않았습니다. 방송 미사로 대체하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하지만 어느 날 마음이 점점 악해지고 있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안되겠다 싶어서, 성당 입구에서 걸리더라도, 미사에 참례해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다행히 온도에 걸리지 않았고, 미사 참례를 하고 성체를 모시게 되었습니다. 신자 분은 영성체 없이, 지내면서, 자신 안에 예수님이 없음을 깨달았고, 그럼으로써, 예수님께서 부르고 계심을 알았습니다. 마음 안에 갈등이 있었지만, 예수님과 함께 하지 않음과, 함께 함에 대한 분명한 차이를 깨달았기에, 예수님께 나아갈 수 있었습니다.

 

  다음으로 제1독서의 바오로가 깨달은 하느님의 초대를 보려고 합니다. 오늘 바오로는 주님으로부터, 로마에서도 증언하라는 말씀을 듣습니다. 주님의 뜻대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사의 역할을 했습니다. 선교사 전에 바오로는 본래,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붙잡으러 다니며, 감옥에 넣었습니다. 다마스쿠스에 그리스도교 신자들을 붙잡으러 갔다가, 예수님으로부터 목소리를 듣습니다. ‘사울아, 사울아, 왜 나를 박해하느냐?’‘나는 네가 박해하는 나자렛 사람 예수다.’(사도 22,7-8) ‘일어나 다마스쿠스로 들어가거라. 장차 네가 하도록 결정되어 있는 모든 일에 관하여 거기에서 누가 너에게 일러 줄 것이다.’(사도 22,10) 바오로는 예수님으로부터 직접적인 초대를 받고, 삶을 전향해서, 사도로서, 선교사가 됩니다. 바오로는 예수님 목소리로 삶을 바꾸게 된 것입니다. 우리가 잘못된 길을 갈 때, 바오로처럼, 직접적인 초대를 받으면, 바꿀 텐데 하는 마음이 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님께서는 우리 각자에게 맞는 방식으로 초대해 주고 계십니다. 성경 말씀으로, 마음의 움직임으로, 사건으로, 만나는 사람을통해서 이끌어 주십니다. 단지 우리가 그 초대를 알아듣지 못하거나, 알면서도 응답하지 않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아버지께서 아들 안에 계심은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하자는 초대입니다. 초대를 받는 우리는 다양한 상황들을 마주합니다. 우리 삶을 가만히 보면, 햇빛이 따뜻하고 안정적인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평범하고 안정된 시간을 보내기도 하고, 폭풍우가 몰아치는 힘들고 고된 시간을 보내기도 합니다. 어떤 상황이든지 주님께서는 늘 우리와 함께 하시자고 손을 우리에게 건네고 계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고자 하시는 주님의 초대에 응답할 수 있었으면 합니다.

 

유튜브 영상

https://youtu.be/eN8aTcBnmC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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